"장중 5만전자까지 밀렸다" 고꾸라진 韓 반도체 ETF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10.02 17:52:56 I 수정 : 2024.10.02 19:51:37
하반기에만 수익률 28% 하락
美·中·日 반도체ETF와 대조






국내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하반기 들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손해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하반기 들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들이 여전히 올해 수익을 내고 있음을 감안하면 뼈아픈 하락폭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는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27.71% 하락했다. 비슷한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 또한 27.88% 내렸다. 이들 ETF가 하반기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수익률도 하락 전환했다. KODEX 반도체는 올해 10.75% 떨어졌고, TIGER 반도체는 10.87% 하락했다. 상반기 수익률이 각각 23.46%, 23.58%였음을 감안하면 이를 반납하고 더 내린 것이다.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반기 들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에 상장된 미국, 일본,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미국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반도체MV'와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하반기 들어 12.91%, 12.75% 하락했지만, 올해 수익률은 여전히 37.28%, 20.08%로 양호하다.

일본 반도체에 투자하는 'ACE 일본반도체'와 중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도 올해 수익률이 각각 2.7%, 12.81%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5만9900원까지 주가가 밀렸다. 6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무려 1년7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주 하락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맥쿼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메모리 업황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대표 메모리주인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21.82% 상승한 가격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내 다른 국가에서 중국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점, 징검다리 연휴에 따른 수급 공백 등 수급 영향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호실적에도 가시지 않는 반도체 업황 불안이 영향을 미친 데다 중화권 증시 폭등으로 자금이 중국으로 이탈한 점 등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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