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찾는 빅테크들…관련 ETF 수익률도 껑충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4.10.15 16:35:02
구글, SMR기업 통해서 전력 조달
RISE글로벌원자력 1년 새 60% 올라


이미지=챗GPT


구글이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과 계약을 맺은 가운데 국내 상장된 원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글로벌원자력’은 1년 사이 61.62% 수익률을 보였다. 이 ETF는 국내와 글로벌 기업에 골고루 투자한다.

투자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31.67%)와 우라늄 생산기업 카메코(19.48%)다. 14일(현지시간) 기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71.74달러로 1년 전보다 139.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원전 관련 기업에만 투자하는 ETF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1년 전보다 47.34% 올랐다. ‘HANARO 원자력iSelect’는 58.44% 상승했다.

두 상품은 모두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기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현대건설 등 전력 설비·건설 업종을 담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원전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이날 구글은 미국 SMR 기업 카이로스파워가 향후 가동하는 SMR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에너지 원전으로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6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인수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원전을 더욱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용이 일상화되는 미래에는 전력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의 33%를 보유한 미국의 전력 소비량이 2022년 20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260TWh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술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 기반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RE100 구글은 2030년까지 ‘24/7 CFE(무탄소 에너지)’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4/7 CFE는 24시간 주 7일, 즉 연중무휴로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이 전력을 만드는 무탄소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대형 원전 밸류체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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