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커버드콜ETF … 올해 4.5조 유입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4.10.15 17:31:48 I 수정 : 2024.10.15 19:24:11
월배당 ETF중 주식형 앞질러
금리 인하기에 수익률 부각
삼성, 일단위 상품 출시 계획






올해 월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당성향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커버드콜 상품 수요가 급증해 월배당 ETF 가운데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달 15일 현재 77개 월배당 ETF의 순자산 총액은 14조4422억원이었다. 지난해 말(12월 28일 기준) 4조4889억원에서 3.2배나 증가한 수치다.

월배당 ETF는 크게 리츠형·주식형·채권형·커버드콜형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커버드콜형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작년 말 7222억원 규모에서 올해 10월 15일 기준 5조2174억원으로 7.2배나 증가하며 배당형 ETF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종목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오를 경우 해당 상승분의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프리미엄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종목이 횡보하면 프리미엄을 통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시장에는 연 15%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들까지 나와 배당성향인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 대신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을 포함해 손해를 볼 수 있고, 주가가 급등하면 콜옵션이 행사돼 높은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런 상품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7월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커버드콜 상품에 시중 자금이 급격히 몰리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최고 15%에 달하는 수익률을 마치 확정적으로 제공할 것 같은 상품명을 정정하도록 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분배율은 상품별로 운용사가 제시하는 목표치일 뿐 사전에 약정된 수익이 아니다"며 "분배금은 기초자산 상승분을 포기하는 대가일 뿐 기초자산 가치 상승 이외의 추가적 수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은 기존 월배당 ETF 시장을 이끌던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을 뛰어넘은 상태다. 주식형 월배당 ETF 역시 작년 말 1조9785억원에서 이달 15일 현재 5조5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커버드콜 ETF의 성장세에는 못 미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커버드콜 ETF의 높은 목표수익률에 관심이 쏠린 결과다. 예금이나 채권 투자 등으로는 노릴 수 없는 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중으로 'KODEX 미국나스닥100 데일리커버드콜 OTM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출시할 계획이다. 데일리커버드콜은 기존에 주로 주 단위, 월 단위로 계약하던 콜옵션을 일 단위로 빈도를 높여 콜옵션 프리미엄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쓰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데일리커버드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매월 배당금 수취로 미리 수익을 확보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니즈와 계획적으로 매월 예상 가능한 현금흐름을 추가로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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