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팔았는데…” 빅테크 실적에 웃지 못하는 서학개미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1.03 06:31:25
서울의 한 애플스토어 앞에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증시를 이끄는 빅테크 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 7’(M7) 중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냈지만, 정작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달 이미 차익실현 차원에서 이들 종목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학개미의 애플 보관액은 6조 5266억원(47억 3117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20조원)와 엔비디아(17조8600억원)에 이어 서학개미 보관금액 상위 3위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상위 9위 종목은 아마존으로, 2조1523억원(15억601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두 종목에 대한 서학개미의 매도세는 짙어진 모습이다. 지난 한달간 서학개미들은 애플 주식 285억 4655만원(2068만 8908달러)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아마존 주식도 457억 3568만원(3316만 8242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아마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애플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주당 1.64달러(2253원)의 조정 순이익(EPS)과 949억3000만달러(130조44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60달러와 945억8000만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아마존 로고.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같은날 아마존 역시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1.43달러(1965원), 매출액은 1588억8000만달러(218조539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와 매출액 모두 LSEG가 집계한 월가의 예상치를 1.14달러, 1572억달러를 각각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중화권 매출이 부진한 데다 아일랜드에 내야 하는 102억달러의 일회성 세금 납부 영향으로 정규장과 시간외거래에서 1%대 급락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3.28% 하락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5%대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애플의 경우 견조한 실적이 증명된 만큼 주가가 다시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아쉬운 가이던스와 중국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시간외주가가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인공지능(AI)과 폼팩터(기기 형태)의 변화, 서비스 등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은 생성AI 투자가 아직 시작 단계이고 AI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클라우드 부문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은 다른 빅테크 대비 높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생성AI 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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