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금인출기”...관세맨이자 스트롱맨인 트럼프의 귀환 [이번주인공]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입력 : 2024.11.10 09:38:2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11월 첫쩨 주 매일경제신문의 지면을 장식한 ‘이번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입니다. 그는 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한국을 향해 “머니머신(현금인출기)”라고 발언했던 만큼 한국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한국이 당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안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당시에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너무 적다며 기존보다 5배를 인상한 ‘5조원 청구서’를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 10월에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한국에 연간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양국이 제12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통해 타결한 2026년 분담금(1조5192억원)의 9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이른바 ‘관세전쟁’으로 대표되는 트럼프식 경제 전략도 한국 경제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 칭할 만큼 관세 정책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한국의 대미(對美) 무역수지도 주목해야 할 요소입니다. 한국은 현재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국가 중 8위에 해당합니다. 만약 이 같은 무역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한국에 수지 개선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조선업을 비롯한 일부 업종은 ‘트럼프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조선 협력’을 언급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산 분야 역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강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다른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 증가와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국 경제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금리·물가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1기 집권 당시 그가 펼쳤던 대규모 감세 정책은 필연적으로 물가와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환율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약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가 소폭 내려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부대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2020년 10월 10일)에서 인민군 특수작전군 사령관으로서 열병대오를 이끌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대북 관계는 김정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브로맨스’가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대규모 파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 만큼 북한과 미국, 한국 간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이른 시일 내 회동하기로 한 만큼 부디 좋은 결과가 뒤따르길 바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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