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46% 뛴 美항공株 연말 여행 특수에 더 갈까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2.08 17:06:20 I 수정 : 2024.12.08 21:14:44
유나이티드항공 등 강세
블프·프리미엄 전략·유가
3가지 호재, 수익성 개선




미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과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 비용 감소와 연말 여행 특수 효과가 더해지면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델타항공(DAL)은 종가 64.53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1년 새 59.97% 상승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UAL)은 100.28달러를 기록했으며, 1년 수익률은 146.27%에 달했다.

올해 들어 아메리칸항공(AAL), 사우스웨스트항공(LUV)도 각각 29.46%, 20.01% 올랐다. 같은 기간 항공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유에스글로벌제트(JETS)는 36.18% 상승했다. 유에스글로벌제트 ETF는 델타(10.1%), 유나이티드(9.6%), 사우스웨스트(8.9%), 아메리칸항공(7.6%) 등 미국 항공주를 주로 편입한다.

미국 항공사들의 고공 행진에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비용 축소라는 세 가지 호재가 작용했다.

운송 수요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 전망도 항공사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델타항공은 2027년까지 프리미엄 좌석 티켓 매출이 일반석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는 신규 좌석의 85%를 프리미엄 좌석으로 채우고, 이를 통해 올해 기준 10.5% 수준 마진율을 2027년 15%로 늘릴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도 향후 2년간 고급 좌석을 20% 확대할 예정이다.

항공기 전세 서비스 업체인 M&N항공의 컨설턴트인 서배스천 도마라지키는 "편리함과 신뢰성 때문에 여행객들이 더 비싼 좌석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 탑승이 가능하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비즈니스 여행객과 고액 자산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다.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기준 미국 대형 항공 4사 평균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은 19.8%로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 20% 밑으로 떨어졌으며 연료 가격도 3분기 연속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파업을 마치고 정상화돼 신규 항공기 공급이 내년부터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긍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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