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매물 봇물 … 해외 큰손들은 외면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4.12.23 17:55:06
가격 높고 탄핵 악재까지 겹쳐





서울 지역 상업용 오피스 자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온다. 메마른 자금 사정으로 부동산 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탄핵정국에 따른 거래 종결(딜 클로징) 불확실성 우려도 높아졌다. 우량한 자산만이 거래가 성사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강남 우량 오피스로 평가받는 엔씨타워1, 삼성동 빌딩 등이 내년 초 입찰을 진행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강남 인근의 오피스 엔씨타워1이 내년 1월 입찰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경기 판교 신사옥 준공을 위해 실탄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엔씨타워1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엔씨타워1 외에 다른 강남권역(GBD) 오피스인 삼성동 빌딩도 다음달 입찰을 진행한다. 두 자산의 예상 거래가격은 연면적 환산 시 3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자산들이 새 주인을 잘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매각 측과 인수 측 간 눈높이 차이가 커졌고 투자시장 내 자금 융통도 원활하지 않아서다. 여기에 탄핵정국 등 정치적 혼란으로 딜 클로징 가능 여부가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한 서울파이낸스센터의 매각이 철회됐다. GIC가 2차 입찰까지 진행했지만 원매자들이 GIC의 매각 희망가인 3.3㎡당 3000만원대 중반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내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했던 퍼시픽타워도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아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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