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시너지 글쎄" 이마트 주가 9%대 급락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12.27 17:58:23
지마켓·알리 합작법인 설립
재무부담 덜어 실적엔 긍정적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전격 동맹 선언 이후 이마트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공식 발표 내용만으론 양사 협력 청사진이 뚜렷하지 않아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0%(7400원) 급락한 6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1.02% 하락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낙폭이 컸다.

주가 급락에는 자회사인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사업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마트는 알리익스프레스 측과 50%씩 출자해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마트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유한 지마켓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하고, 알리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JV 설립을 통해 지마켓 셀러들의 판로 확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9월 한국 셀러가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경쟁사인 쿠팡도 셀러들이 대만에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사업적인 면보다는 재무적인 차원에서 일부 낙관론이 제기된다. 이마트가 일시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JV에 대한 이마트 유효지분율이 40%이기 때문에 지마켓은 이마트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회사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이후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해온 지마켓 실적이 연결 실적에서 빠지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한 울타리에 들어오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는 저렴한 상품 가격을 강점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업체이고 1등 업체 대비 거래액(GMV) 규모가 현저히 작기 때문에 수익성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JV 설립으로 당장 이마트 지배주주순이익이 증가한다고 추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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