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700만원 더 높네”…김치 프리미엄 다시 ‘쑥’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4.12.28 09:50:47
업비트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표 5.3%까지 상승
비트코인 가격 떨어지며 국내에서 투자 심리 강해져
“국내 법인·기관 투자 제한 등으로 가격 차이 발생”


업비트 프리미엄 지표 중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표 <자료=업비트>


최근 1억50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는 과정에서 국내와 해외 거래소에 시세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 이유로는 국내 시장의 매수세가 해외보다 높다는 것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실시간으로 재정거래가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격 차이 때문에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8일 업비트 프리미엄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표는 지난 22일 5.3%까지 상승해 최근 한달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종가는 1억4480만원를 기록했는데 이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5.3% 높다는 뜻이다. 업비트에서 해외 거래소보다 약 729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업비트 프리미엄 지표는 일종의 ‘김치 프리미엄’으로 업비트와 다른 거래소 간의 시세 차이를 보여준다. 코인마켓캡의 글로벌 가격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 간 시세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최근 해외 거래소와 시세 차이 등을 볼 수 있는 ‘마켓 인사이트’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했다. 이 기능은 업비트 이용자들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업비트 프리미엄 지표, 업비트 보유량, 세부 체결 강도, 업비트 순매수 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중순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12월 초 -2.4%까지 떨어지며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매수 심리가 국내보다 더 강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중순 이후 1억40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국내에서 매수세가 더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표도 같이 상승한 후 다시 2%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코인의 프리미엄도 2%대 수준에 형성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해외와 달리 폐쇄된 구조로 가격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법인과 기관의 접근이 제한돼 있고, 개인은 외환관리법으로 송금을 제한받는다”며 “이 때문에 실시간 재정거래가 이뤄지지 못해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 것”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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