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카드채 발행 '쑥'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2.10 17:32:19
1월에만 3.2조원 역대 최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카드사의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기에 조달비용 부담이 컸던 카드사들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이 발행한 카드채는 3조23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났다. 통상 매년 1월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을 고려해 발행이 몰리지만 카드채 발행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들어서도 이미 카드채가 1조3000억원 이상 발행됐다. 카드채·캐피털채 등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자 활발하게 자금조달에 나선 걸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AA+ 등급 3년물 여전채의 민평금리는 3.88% 수준이었지만 현재 3.08%까지 떨어졌다. 1년 새 80bp(1bp=0.01%포인트)가량 낮아진 셈이다. 3년물 AA-등급 금리도 같은 기간 70bp 넘게 하락했다.

카드사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고금리 채권을 낮은 금리로 차환 발행하며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가운데 표면금리가 3.5%를 넘어서는 비중이 55.7%에 달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은 차입금 중 약 70%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카드사의 이자비용도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전년 대비 비용 증가분 중 62%가 이자비용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비용 부담 속에서도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은 좋아졌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의 이자비용 부담 완화를 감안하면 올해도 수익이 비용 증가폭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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