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부양·美관세 우려에 재고 줄어든 구리…가격 상승세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12 16:51:34
11일 런던 구리선물 1.41% 상승
트럼프, 구리수입 안보영향 조사
관세부과 전 제조업체 수요 폭발


미국의 수입 구리 관세 부과 불안감과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등 영향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3대 산업 원자재 중 하나인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구리를 확보해야한다는 매수세가 더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1% 올라 t당 96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2.13% 오른 파운드당 4.7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구리 선물 지수 추종 상장지수증권(ETN)도 일제히 올랐다.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가 7.5%로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한투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과 ‘메리츠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 등 주요 상품들이 6% 이상씩 올랐다.

LME 등록 창고 내 구리의 가용 재고가 1만1675t 줄어들면서 13만6300t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리 재고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최근 감소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등 3대 산업 원자재 중 구리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 대해 미국이 25%의 부과한 25% 관세가 효력을 발휘한 가운데 구리에도 곧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문제는 미국이 자국 내 구리 수요의 절반 가량을 수입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자국 내 구리 수요의 45%인 80만t 가량의 제련된 구리를 수입한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내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과 우려에 해외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구리를 구매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구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열린 최대 정치 행사 양회에서 7350억위안(약 147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등 내수 경기와 인프라 부양 의지를 보였다.

상하이금속시장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와 광둥 지역 구리 음극 재고가 감소하는 등 중국 내 구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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