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자사주 추가 5만주 매입
재직기간 주가 16배 올라
최희문 부회장 278억 벌어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시한 만료를 앞두고 99만주를 행사하면서 814억원 이익을 거뒀다. 19일 메리츠금융지주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15년 3월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이익에 상여 등을 더해 작년 832억원의 보수를 거뒀다. 김 부회장은 주당 1만143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으며, 행사 시점인 작년 8월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9만3000원 선이었다. 해당 스톡옵션 행사는 실제 주식이 교부되지 않고 행사가와 행사일 종가의 차익을 보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따라서 유통주식 수 증가 효과는 없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6~18일 자사주 5만주를 주당 평균 9만8953원에 매입해 보유 중인 주식이 종전 35만주에서 40만주로 늘어났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1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향후 5년간 계속 근무하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김 부회장이 2014년 메리츠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던 시기에 주가는 6436원이었으나 이후 10년간 16배 상승했다. 연간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376억원에서 2조3334억원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스톡옵션 행사시한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반기에 이를 행사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스톡옵션 행사 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2024년 10월 1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19일에는 12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같은 시기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과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도 작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최 부회장은 주당 2만8200원의 가격으로 42만6953주를 행사해 평가차익은 278억원 수준이다. 권 대표는 1만1430원에 13만3501주를 행사해 110억원의 평가차익을 봤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