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너지 전환이 부른 인프라 붐…수익률 10% 인프라 대출이 뜬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3.31 16:38:33
할란 쳐니악 맥쿼리자산운용그룹 인프라 대출부문 미국대표 [사진=맥쿼리자산운용]


“인프라 대출은 복잡하지만 그 복잡성 속에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지금은 인프라 자산에 진입하기 매우 매력적인 시점입니다.”

할란 쳐니악(Harlan Cherniak) 맥쿼리자산운용그룹 인프라 대출부문 미국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디지털화, 탈탄소화, 고령화로 이어지는 트렌드가 인프라 자본을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는 총 6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인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다. 이 중에서도 크레딧 부문은 2250억달러 규모로 그룹 내 최대 비즈니스다. 특히 맥쿼리는 디지털 인프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도 입지를 다져왔다.

25년 넘게 크레딧·인프라 투자 경험을 쌓아온 쳐니악 대표는 2년 전 맥쿼리에 합류해 투자심의위원회와 경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투자 플랫폼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쳐니악 대표는 자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는 인프라 대출 시장 상황을 짚었다. 인프라 대출은 도로, 공항, 통신망, 발전소 등 실물 인프라 자산에 대해 장기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의 투자다.

투자자는 해당 프로젝트나 자산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이자를 받고, 경우에 따라 담보권을 보유해 위험을 관리한다. 전통적인 주식·채권과 달리 시장 변동성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예측 가능한 수익률과 하방 보호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전세계 인프라 투자 규모는 2040년까지 누적 약 94조달러로 추정되지만 이중 15조달러의 자금이 부족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만 매년 3~4조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를 3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AI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쳐니악 대표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에게 지금이 중요한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맥쿼리는 한국 내 2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인프라 대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연 9~11%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장기부채를 안고 있는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들은 유동성 제약이 있는 자산에서 유동성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며 “인프라 대출은 이같은 수익률 구조와 부채 매칭 목적에 매우 부합한다”고 말했다.

쳐니악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은 기회를 만든다. 관세나 공급망 교란이 일시적 혼선을 가져올 수 있지만 효율성과 온쇼어링 추세가 오히려 인프라 자본 수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제성 측면에서 에너지 전환은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라며 “정책 리스크를 넘어선 시장 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쳐니악 대표는 “버텀업과 톱다운 분석을 병행하고, 거시·미시 지표뿐 아니라 단위 경제의 수치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엔론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여러 위기를 거치며 체화된 직관과 경험이 결국 시장을 앞서는 판단력을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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