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도 못 갚겠네”...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6.25 20:13:32 I 수정 : 2025.06.25 21:41:08
한은, 상반기 금융안전 보고서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 12.24%
2013년 2분기 이후 12년만 최고
자금난에 비은행권으로 옮겨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상점가 폐업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내수 부진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였다. 이는 2013년 2분기 13.5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약 자영업자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차주를 뜻한다. 대출 연체는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자영업자 대출 부실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확산돼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은행·비은행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8%였으나 비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92%로, 2015년 3분기 4.6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53%였다.

자금난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신용도가 하락해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비은행권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은 유동성 리스크에도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비자영업 가구는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2000만원 더 많았지만, 자영업 가구는 부채가 자산보다 2900만원이 많은 금융 순부채 상황이었다.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고려되는 민생회복 지원금이 소비 진작, 매출 증대, 서비스 경기 개선으로 자영업자들 소득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연체채권 소각을 통한 채무조정도 취약 자영업자 회생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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