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특정 은행만?'…다둥이 차별하는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농협에서 발급하는 '아이조아' 카드만 무료입장 혜택 제공"출산 장려하려면 똑같이 혜택 줘야"…"조만간 개선할 것"
정경재

입력 : 2023.05.05 08:00:08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전북도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왜 농협 카드가 있어야만 무료입장인가요?" 전북도가 운영하는 어린이창의체험관이 특정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혜택을 줘 방문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어린이창의체험관은 출산 장려 시책으로 농협에서 발급한 '아이조아' 카드를 소지한 부모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있다.

아이조아 카드는 전북도민 중 두 자녀 이상을 둔 부모에게 발급하는 신용·체크카드다.

반면 어린이창의체험관은 같은 조건으로 전북은행에서 전주시민에게 발급하는 '다둥이 카드' 소지자에 대해서는 무료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똑같이 두 자녀 이상을 두고 전북에 살고 있음에도 주로 이용하는 은행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혜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당장 다둥이 카드를 쓰는 부모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에 사는 박모(42)씨는 "20년 넘게 한 은행만 이용하고 있는데 왜 차별을 두는지 모르겠다"며 "출산 장려 정책을 펴려면 다자녀를 둔 부모에게 똑같이 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모(38)씨도 "그냥 가족관계증명서만 보면 되는데 왜 특정 카드를 확인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이면 납득하겠는데 창의체험관은 공공시설이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전북도 제공]

어린이창의체험관은 이전부터 여러 방문객으로부터 특정 카드 혜택에 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 조만간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어린이창의체험관 관계자는 "아이조아 카드가 없는 부모들이 제기한 불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운영 초기부터 조례로 혜택을 명시했기 때문에 특정 카드 소지자에 대해서만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혜택 취지가 다자녀 부모를 배려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부모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이를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jay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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