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매출, 시장예상 상회…"인플레가 하반기 불확실성 야기"
임상수
입력 : 2023.05.19 10:42:09
입력 : 2023.05.19 10:42:09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선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월마트의 올해 1분기(2∼4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6% 늘어난 1천523억3천만 달러(약 203조 원)를 기록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천487억6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6억7천만 달러(약 2조2천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8.5% 감소했다.
하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 1.47달러는 월가의 전망치 1.32달러를 상회했다.
식료품 등 필수재 매출이 의복과 전자제품 등 임의소비재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월마트는 이 같은 실적을 반영해 연간 예상 전망치도 상향했다.
회사는 연결 순 매출을 2.5∼3%에서 3.5%로 상향하고, 조정EPS도 5.90∼6.05 달러에서 올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6.10∼6.2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마트의 실적은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재정 건전성을 엿볼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이 TV 등 고가제품의 경우 세일기간을 기다리는 등 구매를 늦추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소비 탄력성에 놀라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재정 상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출 성장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출 추세가 약화해 2월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팬데믹 관련 연방 농무부(USDA)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 긴급자금지원이 종료되고 세금 환급금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도 식료품과 종이제품 등 생활용품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가계가 압박을 받아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고착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하반기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nadoo1@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