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국제선 운항 1년, 성과는
입력 : 2023.06.13 14:24:39
제목 : 에어프레미아 국제선 운항 1년, 성과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노선 시작으로 해외 운항 본격화
아시아→미국·유럽으로 확대…경쟁력 제고 주목[톱데일리] 하이브리드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 취항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 운항에 적지 않은 제약을 받았던 에어프레미아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으로 운항의 폭을 넓히며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로의 입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다만, 외생변수에 취약한 항공업황의 특성과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갈 지 주목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국제선 운항에 돌입한 이래 이달 현재까지 약 1060편의 운항(공급 32만2790석)에 나서 26만3609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약 81.7%의 탑승률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약 309석 규모의 보잉 787-9 단일 기종으로만 운용한다는 점에 기반하면 편당 평균 약 253명이 탑승한 셈이다.
타사 대비 덩치가 작은 탓에 운송실적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다만 보유 기단이 5대(현재 기준)에 불과하고,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잉 787-9' 기종(309석) 5대를 기반으로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방콕, 도쿄, 호찌민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해당 노선은 지난해 여객 운송 상위에 오를 만큼 여객 수요가 높은 곳들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전체 노선 탑승률은 8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생변수 속에 당초 계획대로 국제선 운항이 녹록지 않게 되면서 임시방편으로 국내선(김포~제주)을 운항하던 에어프레미아에게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하는 시발점이었다. 수요가 높고 운수권이 필요 없는 자유화 노선이라는 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부정기편 승인을 받아 운항에 돌입했다.
여객 수요가 높은 미주 노선의 운항은 지난해 10월 이뤄졌다. 인천~LA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면서다. 지난 5월에는 인천~뉴욕 노선에 취항했다. LA노선은 국적 항공사로 약 31년만이고, 뉴욕의 경우 세 번째 취항이다. 중장거리 중심 항공사라는 기치 속에 시선을 미국과 유럽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에는 프랑크푸르트(독일)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운항실적은 긍정적이다. LA노선의 탑승률은 지난해 말 9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87%를 기록했다. 운항 여건이 대형 국적항공사(아시아나항공 왕복 136편 운항, 4만6621명 여객 수송)의 3분의 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의 운항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뉴욕의 경우 지난달 5월 취항한 이래 현재까지 왕복 25편을 운항해, 7311명의 여객을 운송했다. 약 94.6%의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합리적 비용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하이브리드항공사 기치에 걸맞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 가격은 국내 대형항 공사(FSC) 대비 반값 수준이다.
차별화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인천~뉴욕 노선은 JFK공항을 이용하는 타 국적항공사와 달리 뉴어크공항을 이용한다. 뉴욕 맨해튼까지의 거리(약 20km)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가운데 뉴저지 교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고려한 조치다.
물론 과제도 있다. 먼저 기단 확대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유 항공기 수가 5대에 불과하다. 현재 ▲인천~호치민 주 4회 ▲인천~LA 주 6회 ▲인천~나리타 주 5회 ▲인천~방콕 주 5회 ▲인천~뉴욕 주 4회 등을 고려하면 결코 넉넉하지 않은 수준이다.
급속한 기단 확대는 리스비 등 경영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신규 취항 등을 고려하면 필수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025년까지 항공기를 10대 확보해 운영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내실도 다져야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1년 운항을 시작한 이래 아직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되며 매출이 532억원으로 전년(약 25억원) 대비 21배 넘게 증가했지만, 4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외형 확대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서는 FSC와 가격 및 서비스 등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위를 도모할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최근 일부 LCC는 대형기 도입을 통한 노선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철저한 비용관리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기종 단일화가 대표적이다. 단일 항공기만 운영하면 정비와 훈련 등에 수반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잉 787-9' 기종만을 운용하고 있다. '꿈의 항공기'라고 불리는 보잉787-9는 탄소 복합소재를 사용해 더 튼튼하고 가볍다. 해당 기종(순항 속도 913km/h, 최대 운항거리 1만5500km)은 항속 거리와 연료효율이 기존 대비 향상돼 차세대 항공기로 꼽힌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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