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대상] ① '100년 기업' 선포 1년, 신성장동력 발굴 현주소는?
입력 : 2023.06.13 16:10:31
제목 : [유통진단] [대상] ① '100년 기업' 선포 1년, 신성장동력 발굴 현주소는?
미니스톱·초록마을 등 비효율 사업 정리…신사업 위한 신규 M&A 진행 [톱데일리] 대상그룹이 '100년 기업'을 목표로 재출발에 나선 이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춤하던 소재 사업은 바이오로, 식품사업은 육가공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다만 바이오와 육가공 모두 사업 초기단계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소재사업 '바이오' 초점…공격적 투자 행보
대상그룹은 2021년 말 창립 65주년을 맞아 100 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 시기 1973년 고(故) 임대홍 창업회장 때부터 48년간 사용해온 사옥을 동대문구 신설동으로 이전하고, 새 기업 이미지(CI)를 교체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갔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를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도 그 시기였다. 올해 초에는 차녀인 임상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상그룹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그룹은 최근 몇 년간 사업 재편을 진행하며 계속해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2019년 한국미니스톱 지분 20%를 이온그룹에 416억원에 매각하며 편의점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기농 친환경마켓 초록마을을 정육각에 900억원을 받고 넘겼다. 미니스톱과 초록마을은 오랜 기간 부진하며 대상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던 사업이다.
비효율 사업을 정리한 대상그룹은 이제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크게 식품과 소재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식품사업 비중이 전체의 65%에 달하고 있다. 대상그룹이 최근 소재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식품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대상 그룹의 소재 사업은 크게 옥수수, 타피오카 등을 원료로 다양한 전분·전분당을 생산하는 '전분당' 부문과 MSG, 핵산, 아스파탐, L-페닐알라닌, 라이신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 부문 두 개 영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근에는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7월 대상그룹은 레드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위한 법인 '대상셀진'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상셀진은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의약품 등 제조와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판매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단세포 생물 클로렐라를 기반으로 한 의료용 소재를 개발중이다.
대상은 또 그 해 8월,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업체 청푸그룹의 지분 32.78%를 265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3개월 후에는 400억원을 들여 SKC, LX인터내셔널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 판매 합작회사 '에코밴스'를 설립하며 화이트 바이오(소재, 연료)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최근 대상그룹은 소재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의 성과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소재사업 매출액은 3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6%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영업이익 227억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전체의 42%에 달했던 소재사업 매출 비중은 1년이 지나 34%로 8%p가 줄어들었다.
대상그룹이 바이 오로 성과를 내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상그룹과 비슷한 시기에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CJ그룹도 아직까지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처지다. CJ그룹도 2021년 7월 바이오 기업 '천랩' 인수 이후 지난해 바이오 부서와 합해 'CJ바이오사이언스'로 공식 출범했으나 신약 개발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CJ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72억원으로 15%가 늘었다.
◆ 육가공 사업 본격화…신규 브랜드 '미트프로젝트' 성과 관건
식품사업은 육가공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대상그룹은 2019년 디에스앤(현 대상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2년이 지나 육가공 사업부를 분할해 '대상델리하임'을 설립하면서 육가공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상그룹은 사업 확대를 위해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등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수입육 가공, 판매업체인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 지분 70%를 각각 290억원, 385억원에 인수했다.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포함해 마켓컬리 쿠팡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보인 신규 브랜드가 '미트프로젝트' 다. 지난해 대상그룹이 육류 자체 브랜드 '더퍼스트컷' '미트프로젝트'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약 1년이 지나 이달 혜성프로비젼이 육류 전문 브랜드 '미트프로젝트'의 공식 쇼핑몰을 열었다. 대상그룹은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문 쇼핑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을 반영해 공식 온라인몰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혜성프로비젼의 분위기가 좋다는 점은 신규 브랜드 흥행 여부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혜성프로비젼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14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대상그룹이 육가공 시장에 뛰어들면서 식품 기업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원그룹이 지난해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CJ제일제당도 '육공육'을 론칭하며 대상그룹보다 일찍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외에도 1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지금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탓에 소재 사업이 주춤하고 있어 바이오를 돌파구로 보고 있다"며 "특히 화이트 바이오(식물자원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하는 기술) 쪽에 투자를 하고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육가공 쪽은 현재 절대 강자도 없고, 확실하게 짜여진 시장이 아니다 보니 초기부터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현재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밑단부터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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