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내버스 개편노선 9일 만에 일부 조정…"민원 고려"
폐지노선·환승 등 불편 잇따라…7월 중 추가 조정도 검토
김선경
입력 : 2023.06.19 15:16:37
입력 : 2023.06.19 15:16:37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버스정류소.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이루어진 첫날인 이날 승객들이 바뀐 노선도를 들여다보고 있다.2023.6.10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한 지 불과 9일 만에 일부 노선 조정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지난 16일 137개 개편노선 중 9개 노선에 대한 일부 조정안을 확정하고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중 5개 노선(노선조정)은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개편노선에서 일부 정거장이 추가 또는 변경됐다.
나머지 4개 노선(운행계통 변경)에 대해서는 운행에 투입되는 버스 대수를 기존보다 감차 또는 증차하거나, 운행 시간을 변경했다.
조정된 주요 노선을 보면 의창구 소계동 경상고등학교로 통학하는 북면 거주 학생들의 민원이 이번 노선 조정으로 일정 부분 해소되게 됐다.
경상고 학생들은 기존에는 북면에서 학교 입구까지 버스 한 번만 타면 됐지만, 노선 전면 개편 이후 해당 노선이 없어진 탓에 지난 10일부터는 한 번 환승을 해야만 학교 근처로 도착할 수 있었다.
창원시는 학생들의 통학 불편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는 27번 버스가 학생 등하교 시간대에 소계종점(경상고 입구)을 경유해 운행하도록 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시 원래대로 버스 한 번만 타고 학교로 올 수 있게 된 셈이다.
창원시는 공단 순환버스인 520번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하다는 민원을 고려해 오후 시간대 종점을 변경하고, 해당 노선에 투입되는 버스를 2대에서 3대로 임시 증차했다.
또 진해구 제덕마을 일원에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주민 민원을 고려해 350번 마을버스는 제덕마을을 경유해 노선 개편 이전 경로로 재운행하도록 했다.
창원시는 기존 노선의 폐지·변경, 환승 불편 등에 따른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노선 전면 개편 9일 만인 이날 일부 조정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이르면 오는 7월 추가로 노선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9월과 12월에 1차·2차로 나눠 불편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선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집중적으로 계속되는 민원 등을 고려해 노선 개선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민원 중에는 폐지된 노선에 대한 불편, 환승에 대한 부분 등이 있는데, 시급을 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진보당 경남도당 창원지역협의회는 이날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주하는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지금부터 보완책을 찾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창원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10일부터 시행된 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창원시는 외곽∼도심지 40분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2040 대중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결정한 바 있다.
창원시는 2021년 9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노선조정권을 쥐고 주도적으로 노선을 조정했다.
ks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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