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주가 반토막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악재'

입력 : 2023.06.23 11:08:25
제목 : 풀무원, 주가 반토막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악재'
미국·일본 등 해외 법인 적자 행진…실적 부진에 재무부담까지 가중

[톱데일리] 풀무원이 2년간 실적 악화로 주가가 반토막이 난 와중에 최근에는 해외 사업 부진으로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올해 수익 개선을 목표를 내세운 풀무원은 해외 주력 시장인 미국 사업의 반등이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이달 정기평가를 통해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과 무보증 전환사채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풀무원의 해외 사업 부진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풀무원은 풀무원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로서, 지주사 차원의 재무 안정성 뿐만 아니라 그룹 주력사인 풀무원 식품을 비롯한 계열 전반의 사업 및 재무 안정성이 신용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풀무원 계열은 해외식품사업 실적 부진과 투자지출 증가로 이익 창출력이 저하되고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풀무원은 지난 3년간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다. 매출액은 2020년 2조3111억원에서 지난해 2조8383억원으로 증가해 외형은 확대됐으나,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억원에서 26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순이익도 2020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184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이런 흐름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풀무원 주가는 1만9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1년 5월 2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풀무원 주가는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1만원 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는 해외 사업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중국, 일본 등에도 차례로 법인을 세워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풀무원은 생면 및 김치 공장 신설과 가정간편식 부문 설비 확대, 물류 공정 안정화 등을 위해 지난해까지 누적 6000억원 가량 자금을 들였을 만큼, 해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이와 같은 투자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해외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사업의 부진한 영향이 컸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 설립 이후 30년 넘게 한 번도 연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기준 미국 법인은 (Pulmuone U.S.A.) 매출액 3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순손실은 307억원에서 40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65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 기조다.

다른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법인도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은 2014년 아사히식품 지분을 인수하며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나,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약 93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신평은 풀무원은 해외 사업 부진이 재무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된 해외 식품부문에서 영업적자가 계속되는 등 투자가 현금창출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자금 유출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풀무원의 연결 조정순차입금이 2015년 말 256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조965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풀무원은 수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선 국내 사업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은 긍정적이다. 1분기 풀무원 연결 기준 매출액은 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101.2%가 증가했다.

단체 급식 확대, 휴게소와 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국내 외식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의 식품서비스유통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이 178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2%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60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풀무원은 하반기 해외 사업 반등을 위해 우선 미국 법인의 수익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해외 사업 쪽 설비 투자가 들어가고, 물류 비용이 올라간 점이 반영이 됐다"며 "미국 수익 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하반기 중으로 아시아 누들 생면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며 현지 생산으로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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