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케나즈·박태준 만화회사 등 VC 투자금 몰려 웹툰시장 성장, IP 활용 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

[톱데일리] 국내 대표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이 최근 올해 첫 성장성 특례 상장 케이스로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후속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40세대를 중심으로 웹툰 소비가 증가하고, 관련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제작, 그리고 해외진출까지 사업 범위가 넓혀지면서 웹툰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진 영향이다. 특히 최근엔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이 가시화하며 웹툰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에서는 웹툰산업의 성장과 함께 웹툰 플랫폼에 IP를 공급하는 웹툰 스튜디오들의 가치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웹툰 IP가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의 원천 IP로 주목 받으면서 미래 성장성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와이랩도 적자 기업이지만, 사업 성장성을 본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와이랩에 이은 차기 IPO 도전자는 케나즈가 될 전망이다.

2018년 설립된 케나즈는 전속 작가만 약 180명에 이를 정도로 국내 웹툰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은 제작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케나즈는 지난 4월 신한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약 1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하고, 현재 약 3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다. 해당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케냐즈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에선 케나즈가 와이랩과 함께 웹툰 전문 제작사로 IPO 밸류에이션에서 피어그룹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케나즈가 올해 글로벌 매출 확대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면 이르면 내년 중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나즈는 현재 글로벌 공급처 확대, IP 사업 다양화, 외부 IP 확장프로젝트 등을 추진중이다. 이미 지난 3월 애플북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애플북스에 20개의 오리지널 웹툰 시리즈를 선보여 서비스중이다. 하반기 중엔 북미 애플북스에도 콘텐츠 공급이 예정돼 있다.

'박태준만화회사(법인명 더그림엔터테인먼트)'도 유력한 IPO 후보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외모지상주의'로 잘 알려진 박태준 작가가 2015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 1월 한국투자파트너스, 네이버웹툰, 신용보증기금, 이노폴리스 등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박태준만화회사가 지난해 매출액 15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향후 2~3년 내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태준만화회사 관계자는 "IPO 추진보단 우리가 가진 IP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박태준만화회사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웹툰 IP 제작 외에도 자사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 굿즈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 화요일 웹툰 1위 김부장과 로맨스 웹툰 '한남동 케이하우스'는 드라마로 제작 중이며 네이버웹툰 최장수 금요일 웹툰 1위 외모지상주는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매니션으로 제작됐다. 이 밖에 지난 5월에는 웹툰 IP를 활용한 의류 등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