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신송식품] ④ '든든한 뒷배' 공익재단 활용법
입력 : 2023.08.30 16:33:56
제목 : [유통진단] [신송식품] ④ '든든한 뒷배' 공익재단 활용법
조갑주 창업회장 등 지주사 지분 출연 통해 설립
지주사 중심 오너 2세 지분승계 속 우회지원 효과[톱데일리] 신송기술산업발전재단(이하 재단)은 신송그룹의 대표적 공익재단(비영리공익재단법인)이다. 큰 틀에서는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설립 배경과 그룹의 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우군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 오너일가의 지주사 지분 출연…든든한 뒷배
재단은 지난 2014년 식품산업분야의 연구와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설립됐다. 재단 자산의 기원은 오너일가의 지주사 지분 출연이다. 조갑주 창업회장과 동생 조규식 씨, 개인주주 등이 신송홀딩스 주식 약 55만주를 재단에 출연한 게 재단의 운영자금의 기반이다. 2014년 6월 개인주주 3명(권태웅·김관영·유노상)이 신송홀딩스 주식 19만4770주(1.64%)를 신송재단에 출연한 데 이어 7월 조갑주 창업회장이 25만5230주(2.16%), 조규식 씨가 10만주(0.85%)를 추가 출연했다. 재단은 불과 두 달 새 신송홀딩스 지분 4.65%를 확보했다.

흥미로운 점은 재단 설립 시점이 신송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오너 2세로의 지분승계작업이 시작될 무렵이라는 점이다. 당시 조 창업회장의 장남 조승현 씨와 차남 조승우 씨는 거듭해서 신송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말 1.83%(21만6870주)였던 조승현 씨의 신송홀딩스 지분율은 2.11%(25만70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승우 씨의 지주사 지분율도 1.74%(20만5270주)에서 1.82%(21만4970주)로 늘었다.
재계에서는 재단 설립을 통해 오너 2세로의 지분승계 작업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그림을 꾀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승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우군 역할을 부여한 셈이다. 조갑주 창업회장의 장남 조승현 씨가 지주사 신송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오른 건 2018년 3월로, 재단 설립 이후 약 4년이 지난 시점이다. 해당 기간 동안 2% 안팎에 불과했던 조승현 씨의 신송홀딩스 지분율은 친인척으로부터의 수증(195만6360주·약 16.5%)을 거쳐 20.01%로 확대됐다.
주요 그룹들이 그러하듯 오너일가는 보통 재단 설립을 통해 증여로 인한 각종 세금 절약과 취약해질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보완을 꾀한다.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면 지분율 5%까지 상속·증여세가 면제된다. 또 현재 조갑주 창업회장의 지주사 보유 지분이 약 5.24%(62만주)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의 신송홀딩스 지분이 재단에 추가 출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오너 2세로의 지분 증여로 오너일가의 세금 부담이 적지 않았던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궁극적으로 재단은 오너일가의 지원군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현재 재단의 이사장은 지주사 신송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인 조갑주 창업회장이 맡고 있다.
◆ 운영자금 원천 '배당'…작년 역대 최대 배당에도 공익사업비 40% 줄어

재단은 설립 이래 오너일가 등으로부터 취득한 신송홀딩스 지분을 현금화하지 않고, 배당을 통해 공익사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배당수익 규모에 따라 공익사업에 투입되는 자금 역시 변화한 셈이다. 최근 3년간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재단은 배당수익의 절반 가량을 분배비용에 투입(2021년 제외)했다. 공익목적사업의 핵심 비용인 분배비용은 장학금과 지원금 등 수혜자와 수혜단체에 직접 지급하는 비용을 말한다.
재단의 사업수익(기부금·배당·이자수익)은 대부분 배당수익으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송홀딩스의 배당정책에 따라 공익사업 규모도 좌우된다는 의미다. 재단의 배당수익은 4400만원(주당 80원)→5500만원(주당 100원)→6600만원(주당 120원)으로 점증하는 추세다.
한편 재단은 지난해 사업수익이 전년대비 약 29.6% 증가했지만 사업비용은 오히려 40.8% 감소했다. 사업비용 가운데 분배비용은 3000만원으로 전년(5500만원) 대비 약 45.5% 감소했다. 연구사업비는 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3% 감소했고, 직전년도에 약 2000만원 규모로 지급됐던 장학금은 지원하지 않았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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