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 게임업계 반색, 신작 성과로 승부
입력 : 2023.11.09 08:15:05
제목 : '공매도 금지'에 게임업계 반색, 신작 성과로 승부
쇼트커버 효과 게임株 연일 상승…향후 신작 흥행 여부로 주가 판가름[톱데일리]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단행한 이후 게임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흥행산업이란 사업 특성상 공매도 세력의 잦은 타깃이 돼왔던 만큼 이번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공매도로 인한 주가 변동이 줄어든 만큼 향후 신작과 사업 성과가 주식 가치를 결정하는 본 시험대에 올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8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11% 오른 약 6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편입된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도 약 29조4882억원으로 전일 27조7912억원 대비 약 7% 증가했다. KRX 게임 K-뉴딜지수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 10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게임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이유로는 금융당국이 실시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에 따른 쇼트 커버(공매도했던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를 열고 다음날인 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약 8개월 동안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 사용되는 기법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이번 공매도 금지도 최근 대규모 불법 공매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실시한 것이다.
특히 게임산업은 타 산업과 비교해 시총 규모가 작고 신작 출시나 실적발표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 공매도 세력의 주된 타깃이 돼 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게임사 시총 상위 6개사(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의 지난 한 달 거래량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 수준으로, 5% 전후인 전체 증시 대비 3배 가량 높다. 또 최근 3년간 연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2021년 6.3%, 2022년 12.4%, 2023년 13.5%로 증가 추세였다.

높은 공매도 비중으로 게임사들의 직접적인 피해도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11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금지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7월 공매도 비중이 39.34%에 달하며 코스닥 전체 1위에 오르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게임업계에서는 공매도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완화됐다는 점은 반기면서도 본격적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향후 공개할 신작과 사업 성과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외부적 요인이 줄어든 만큼 내부적 사업 성과가 두드러지는 시점에 주가가 더 높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공매도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공매도 금지 첫 날인 지난 6일 KRX 게임 K-뉴딜지수가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21% 오르는 동안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0.19% 오르는 데 그쳤다.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하향 안정세인 데다가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신작 '쓰론앤리버티'(TL)의 수익성과 게임 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의 노후화와 함께 TL의 비즈니스 모델이 리니지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공격적이지 않다"며 "또 TL이 글로벌 유저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게임성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6일 열리는 지스타2023에서 선보이는 TL 시연 영상과 12월 7일 국내 정식 출시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게임업계의 신작들이 쏟아지는 지스타 이후 게임사 투자를 권하기도 했다. "지스타 출품작은 상당 부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기에 오히려 지스타 이후 셀온 뉴스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게임사의 경우 3분기 실적과 지스타 이후에도 신작의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경우에만 투자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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