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절차 밟는 정신아, 성과급은 '희비교차'

입력 : 2023.12.13 16:06:55
제목 : 임지훈 절차 밟는 정신아, 성과급은 '희비교차'
성과급 소송 벌이는 임지훈과 달리 정신아는 수백억 성과급 수령

[톱데일리]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다. 여러 문제로 흔들리고 있는 카카오 쇄신을 위해 김범수 창업자가 최고경영자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신아 대표는 과거 카카오벤처스 수장을 맡다가 카카오 대표로 간 임지훈 전 대표의 길을 그대로 걷게 됐다. 하지만 두 대표는 성과급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 전 대표는 카카오벤처스에서 근무한 성과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한편 정신아 대표는 수백억원의 성과급을 두둑히 챙겼다.

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정신아 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내년 3월 카카오 이사회와 주주총회 후 대표로 취임한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14년부터는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고 2018년 대표로 올랐다.

카카오와 성과급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임지훈 전 대표와도 카카오벤처스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NHN, 보스턴컨설팅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친 임 전 대표는 2012년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가 만들어질 당시 초대대표로 합류했다. 이후 2015년 카카오 대표로 취임하면서 카카오벤처스를 떠났다.

이후 임 전 대표는 2018년 조용수·여민수 공동대표가 취임하면서 카카오를 떠났다. 그렇게 카카오와 인연이 끝나는 듯 했지만 지난해 3월 임 전 대표가 카카오와 카카오벤처스 등을 상대로 성과급 지급 관련 소송을 제기하면서 '악연'이 시작됐다.

임 전 대표는 카카오벤처스가 2021년 말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펀드'를 청산했는데 약속된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냈다.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펀드는 2012년 6월 115억5000만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카카오와 바른손 등 민간기업 출자자(LP)로만 구성된 펀드로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담겼지만 무엇보다도 '두나무'로 큰 수익을 봤다. 2021년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할 당시보다 100배 이상 커진 덕이다. 임 전 대표는 두나무 발굴과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펀드가 청산하기 전 핵심 운용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성과급을 수령할 수 없지만 카카오벤처스와 임 전 대표는 따로 계약을 맺었다. 성과보수의 70%를 임지훈 전 대표에게 부여한다는 기존 계약에서 그 비율을 44%로 낮추는 대신 임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떠나도 성과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카카오벤처스는 계약 내용 변경이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의 절차가 없이 진행된 것이라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임 전 대표는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고 지난 11월 결과가 나온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성과보수를 지급한다는 계약 조건이 있음은 인정했지만 이 조건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주주총회'가 필요하다고 봤다.

임 전 대표는 항소심을 진행중이다. 임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 주주총회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만약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카카오벤처스는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한 1인 주주회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벤처스는 다른 주주들이 없어 주주간 이견이라는게 있을 수 없으며 성 과급 계약은 김범수 의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의 승인에 따라 체결된 것"이라고 했다.

임 전 대표와 똑같이 카카오벤처스 수장에서 카카오 대표로 적을 옮기게 된 정신아 대표는 임 전 대표와 달리 두둑한 성과급을 수령했다. 정신아 대표는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펀드 성과급의 19%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송 과정에서 같은 계약을 맺은 정신아 대표와 김기준 부사장은 각자 26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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