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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당 2만원->2만4000원으로 상향…소액주주 참여 거듭 촉구 조양래 지분 매입 후 주가 급락…MBK공동연대 반전 실현 여부 주목

[톱데일리]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격 상향에 나섰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과반 이상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특히 조 명예회장의 참전으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투자회수(차익실현)를 꾀하며 소액주주들이 참여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MBK파트너스는 15일 금융감독원에 공개매수가격 인상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존 주당 2만원이던 공개매수가를 2만4000원으로 상향한 게 골자다. 이는 기존 공개매수가격인 주당 2만원보다 20% 프리미엄이 추가된 것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일반주주 및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 보호 및 투자회수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인상된 공개매수가는 이날 종가(1만5850원) 대비 51.4% 높은 가격이다.

MBK공동연대(MBK파트너스·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조희원 씨)의 현 처지는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지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줄곧 공개매수가를 웃돌던 상황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단행되며 기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낮아진 까닭이다.

조 명예회장은 이달 들어 사재 약 570억원을 들여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신규 매입했다. 이로 인해 조현범 회장과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확대됐다. 현재 공개매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MBK공동연대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약 29.57%다. 조현식 고문(18.93%)과 자녀(조재형·조재완),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10.61%) 씨를 비롯해 신양관광개발(0.02%·조현범 회장 측 특별관계자로도 분류)을 포함한 지분율이다. 양측의 간극이 기존 대비 확대된 것이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참전으로 분쟁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5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25.06% 떨어진 수치다.

주가 하락만 놓고 보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공동연대에게는 긍정요인이다. 그만큼 차익실현을 꾀하려는 소액주주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까닭이다. MBK공동연대의 경영권 확보 구상의 키(Key)는 소액주주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경영권 분쟁 뛰어든 MBK…소액주주 궤 같이할까] 기사 참고) MBK파트너스 측은 다시 한 번 일반주주 및 소액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를 촉구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에서는 기업 가치가 제대로 발현되기 어렵다"라며 "공개매수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공개매수 참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MBK공동연대 측은 추가 행보도 병행하는 모양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공동연대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이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한국앤컴퍼니 일거래량의 20~3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집중 매수해 주가 상승과 자신들의 공개매수 행위를 방해했다는 게 MBK공동연대 측의 주장이다.





한편 MBK공동연대는 조현범 회장의 특수관계자 공시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선 7일부터 보고사유가 발생했지만,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8일 특수관계자 주식 변경을 공시했는데 당시 조양래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에 대한 부분은 명시하지 않았다.([조현범 회장, 조현식·조희원 특별관계 해소] 기사 참고)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