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UTC] ① 아버지에서 차녀 회사로 손바뀜

입력 : 2024.01.03 17:33:55
제목 : [위기의 UTC] ① 아버지에서 차녀 회사로 손바뀜
2016년 지분 100% 증여…독립 경영 체제 유지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25년 넘는 전통을 지닌 벤처캐피털이다. 대상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독립 경영을 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같은 독립 경영에 균열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대상그룹 오너 측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와 경영의 변화는 펀드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지배구조와 경영에 어떠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톱데일리] 유티씨인베스트먼트(UTC인베스트먼트)는 대상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대상그룹 계열 벤처캐피털로 분류된다. 사실상 오너 측 개인 회사지만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해 비교적 독립 경영을 지켜왔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전신은 1988년 투자자문업 영위를 위해 설립된 삼승투자자문이다. 이후 삼승투자자문은 1991년 국제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상그룹 계열사로 합류한 시점은 1996년경으로 당시 미원그룹(현 대상그룹) 임대홍 창업자의 장남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개인 자금으로 국제투자자문을 인수했다.

임상욱 명예회장이 단일 최대주주로 오른 국제투자자문은 1998년 사업목적을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른 창업자에 대한 투자 등으로 변경하면서 본격 벤처투자에 나섰다. 이후 유티씨벤처로 사명을 변경했고 현 사명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2004년부터 사용했다.

유티씨벤처는 임창욱 명예회장이 깊은 신뢰를 보였다고 알려진 김훈식 전 대표가 수령탑을 맡았다. LG투자자문 펀드 매니저 출신인 김훈식 전 대표는 1999년부터 2000년간 유티씨벤처 대표를 맡은 후 잠시 독립했다가 2003년 다시 돌아왔고 2015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유티씨벤처 대표를 역임하면서 대상홀딩스 이사 자리에서 대상그룹 자산매각 등을 담당해온 김훈식 대표는 2016년 대상홀딩스 신임 대표로 선임됐고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김훈식·박근용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2016년은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가 변경된 해이기도 하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을 차녀인 임상민 당시 대상그룹 전무에게 증여 형태로 넘겼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를 마친 임 전무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서 잠시 근무한 경험도 있었다.

임 명예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개인 회사 지분을 임상민 전무에게 넘기자 경영 승계 축이 임상민 전무 쪽으로 더욱 확실히 기운게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대상그룹은 2000년 초부터 일련의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며 후계구도를 그린 기업이다. 2005년 지주회사 대상홀딩스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대상홀딩스가 대상의 최대주주로 올랐고 임상민 씨는 대상홀딩스 신주를 취득하는 등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랐다. 당시 언니인 임세령 씨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상무와 결혼한 상황으로 승계 대상에는 제외된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2009년 임세령 현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혼했고 임 부회장은 2012년 대상그룹에 복귀했다. 2009년 대상그룹에 입사한 임상민 대상 부사장은 2015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면서 잠시 주춤했으 나, 2016년 대상 전략담당중역 전무로 승진하면서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도 대상그룹 최정점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임상민 부사장으로 35.8% 지분을 가지고 있다.

모회사의 지배구조 변화 속 유티씨인베스트먼트도 손바뀜을 경험했으나 독립 경영은 여전히 유지됐다. 2016년 김훈식·박근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2018년 박근용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펀드 결성 면에 있어도 대상그룹 계열사 자금을 받는 것보단 일반 민간기업을 포함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 등 벤처 유관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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