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6개월간 주가 비교 KT, 23%로 가장 크게 뛰어 분기배당 덕에 외국인 매수세 SKT 자사주 소각에 8% 상승 증권가 "하방 든든" 매집 추천 LGU+ 실적부진에 2.6% 그쳐 배당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워
경기방어주이자 저PBR주, 대표 배당주로 꼽히는 통신주(SK텔레콤·KT·LG유플러스)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성숙 산업에 속하는 만큼 양호한 실적에 기반한 배당수익률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유무가 주가의 방향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는 제4이동통신사 진입과 선거철에 따른 통신비 인하 공약 등 우려 요인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는 각사 PBR이 모두 1배 미만인 대표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된다. SK텔레콤 0.97배, KT 0.59배, LG유플러스 0.55배로 모두 1배 미만이다. 매출을 매해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데도 이익을 크게 키우기 어렵다는 한계로 주가 상승폭이 제한돼왔다. 정부가 최근 강조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대표 섹터에 통신주가 속한다.
이들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제각각이었다. 지난 6개월(2023년 8월 4일~2024년 2월 6일) 누적 수익률은 KT가 22.9%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SK텔레콤이 8% 올랐다. LG유플러스는 2.68% 상승에 그쳤다. 이 기간 통신 업종을 대표하는 'KRX 방송통신' 지수가 7.99% 오른 것에 비춰볼 때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다.
이들 통신주의 견조한 실적은 곧 배당수익률 확대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난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에 기반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정책을 썼던 SK텔레콤에 대한 올해 증권가의 전망이 가장 후한 편이다. 지난 5일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전년비 8.8% 증가했고, 매출액도 1.8% 늘어난 17조60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본격적 주주환원 정책을 택하는 SK텔레콤을 적극 매집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통신 업황 둔화가 불가피하다면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을 시행하는 SK텔레콤이 편안할 수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정책 의지까지 고려하면 주가 하방은 더욱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KT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지난 6개월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김영섭 신임 대표 취임으로 리더십 공백이 해소된 이후 KT는 2026년까지 주당 1960원의 배당금을 발표했다. 올해 분기배당 도입을 약속했고, 자사주 소각 등 정책도 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44거래일 연속 매집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 확대 등과 관련한 별도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이익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배당 관련 모멘텀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2022년 회사는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였지만, 투심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