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기대 잔뜩 했는데…순식간에 10% 빠진 저PBR 종목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2.26 16:19:22 I 수정 : 2024.02.26 16:28:30
입력 : 2024.02.26 16:19:22 I 수정 : 2024.02.26 16:28:30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장을 마쳤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내리며 한때 263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금융당국이 해당 정책 도입을 예고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달간 8.01%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종목들이 당분간 주가 변동성에 노출된다면 코스피 지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달 24일 이후 상승분의 60%를 되돌린다면 코스피는 최대 256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3억원, 85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나홀로 118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가가 상승해왔던 현대차(-2.05%)와 기아(-3.21%) 등 자동차주는 동반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오는 28일 배당락일에 대한 부담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홀딩스, NAVER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87% 상승했고,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 LG화학은 강보합 마감했다.
보험·증권·은행 등 금융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보험주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11.17%), 한화생명(-9.60%), 현대해상(-7.07%)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등도 2~3%대 내렸다.
미래에셋증권(-3.02%), 한국금융지주(-2.11%), 삼성증권(-3.95%), 대신증권(-2.63%), 신영증권(-4.09%), 이베스트투자증권(-2.92%) 등 증권업종도 하락 마감했다. 다만 메리츠금융지주(3.15%)는 홀로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5%대 빠졌다. 우리금융지주(-1.94%), 신한지주(-4.05%), 기업은행(-2.62%) 등 다른 은행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보험(-3.81%), 금융업(-3.33%), 유통업(-3.05%), 증권(-2.89%) 등 대표적인 저PBR( 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반면 전기가스업(3.92%), 의료정밀(1.73%), 기계(0.55%), 의약품(0.30%) 등은 하락장에서 선방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7포인트(0.13%) 내린 867.40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밸류업 세부안은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이행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방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초점이 맞춰진 데 비해 인센티브가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유력 원인으로 지목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은 상법 개정 로드맵이나 자사주 소각 관련 법인세 혜택,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구체성 있는 조치였으나 이러한 내용이 전부 빠졌다”며 “최근 한달간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와 현대차 그룹주, 삼성그룹주를 비롯해 지주회사들의 상승폭이 컸지만, 실망 매물 출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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