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원까지 갔는데, 제발 공모가까지만이라도”…고점 대비 70% 넘게 빠진 ‘이 종목’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6.27 15:50:22
카카오뱅크, 올해 들어 28.95%↓
목표가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


카카오뱅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상장 이후 한때 9만원 선을 넘어섰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어느새 공모가였던 3만9000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2만원 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고점 대비로 주가가 70%도 넘게 빠졌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싸늘하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통적 금융주들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750원(3.57%) 내린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15일 장중 3만1500원 오르면서 연고점을 새로 썼지만 3월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99% 빠졌다.

기간을 넓혀 보면 연초 2만8150원에 출발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8.95%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지난 2021년 9만44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78.54% 빠진 수준이다.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뱅크마저 주가가 속절없이 밀리자 투자자들의 울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카카오 역시 전일대비 1200원(2.88%) 내린 4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주들은 카카오뱅크 종목토론방을 통해 “카카오의 몰락”, “카카오를 믿은 내 잘못이다”, “카카오 4형제가 다 휴지 조각으로 가고 있다” 등의 토로를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까지 나온다.

서울 시내에 모여있는 각 은행 현금 지급기 [이충우 기자]


특히 최근 전통 금융주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과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반대로 가고 있는 점도 의아한 상황이다.

이날 KB금융은 7만8500원에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 45.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도 17.43%, 하나금융지주는 39.17%, 우리금융지주는 11.15% 올랐다.

전통 금융주들과 반대로 플랫폼 종목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제기된다. 대출자산 성장성 둔화 우려와 주식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선호도 약화와 전통 은행주의 강세가 지속되는 등 카카오뱅크의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전날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을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돈 1121억원으로 전망하면서도 이 같은 이유로 목표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끌어내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자본 비율과 건전성이 양호한 대출자산, 견조한 수익성과 지속적인 플랫폼 트래픽 등 카카오뱅크의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지금은 이러한 점이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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