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잔치] '자본비율 하위' 우리금융, 주주환원·M&A 부담
입력 : 2023.02.23 09:02:19
제목 : [금융지주 배당잔치] '자본비율 하위' 우리금융, 주주환원·M&A 부담
CET1비율 11.5%로 4대 지주 가운데 최하위[톱데일리]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조원 이상을 기록한 우리금융그룹이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자본적정성 지표들과 더불어 당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계획을 갖고 있어 주주환원책을 확대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계열사 대부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이 2조9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순이익은 각각 2044억원(2%↑), 1833억원(30.4%)을 기록했다.
늘어난 순이익만큼 주주환원율도 재고됐다. 중간배당을 포함해 지난해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은 26%에 달했다. 지난해 25.3%보다 0.7%p(포인트)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으로 주주환원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주의 배당 결정에 자회사들도 배당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2021년 연간 배당 총액은 1조1757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969억원 늘어난 1조3726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우리카드는 전년(약 409억원)과 비슷한 402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우리금융캐피탈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약 367억원 배당에 나섰고,
우리금융은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3%로 신한(16.1%), KB(16.16%), 하나(15.64%)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1.5%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제시한 CET1비율 목표치는 12% 수준이다. 다만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목표치를 언제 달성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올해 초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공식화해 올해부터는 비은행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 수합병은 '자본적 지출(CapEx)'에 해당하는데, 일반적으로 유보자금으로 집행하기 때문에 자본적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사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 늘리기가 최대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통상 금융지주에서 주력 자회사로 꼽히는 증권·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하나금융과의 '3위' 경쟁에서 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은 3조6257억원으로 우리금융과 40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다.
일단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데,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에는 CET1 비율이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CET1 여력이 50~60bp 가량 있을 것으로 봤고, 대형 증권사 인수도 10.5% 이내로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분기배당 등으로 현금배당 확대는 물론,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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