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내수부진 영향 중국펀드 한달새 1.51% 빠져 '5%대 성장' 강력 부양책 관심
최근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인 '3중전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여기서 제기된 주요 경제 부양책이 현재 지지부진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의는 지난 18일에 끝났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긴 회의 결정문이 21일 저녁에 발표돼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 198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1.51%로 저조하다. 1개월 기준 수익률도 -2.65%로 같은 기간 일본(3.74%)과 인도(2.21%) 주식형 펀드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3.13%에 그쳤다.
중국 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투자 대상인 중국 증시가 꾸준히 약세를 보인 탓에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국무원이 상장사에 주주환원을 사실상 강제하는 '중국판 밸류업' 정책인 신(新)국9조를 발표한 뒤 상하이종합지수가 한 달 새 6% 가까이 급등하자 관련 펀드 수익률이 5월 말 최대 7.66%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 기업 실적 악화 등이 이어지며 근본적인 경제 체력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이후 다시 정책 발표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 15~18일 개최된 3중전회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해왔다. 이런 기대감 덕분에 지난 15~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 선전종합지수는 0.6% 상승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3중전회에서는 15개 분야에서 60개 조항, 300여 개 항목의 개혁 방안이 발표됐다. 우선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실현하고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중장기 목표가 공개됐다. 특히 올해 경제목표 성장률인 5% 달성을 재강조하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내수 확대를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나는 데 그쳐 컨센서스(5.1%)를 하회한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목표 달성을 염두에 둔 정책도 적용됐다. 지난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의 경우 3.35%, 5년물은 3.85%로 각각 10bp 낮췄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내수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소비 촉진 정책이 집행될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3중전회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신품질 생산력'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신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제약과 양자 기술 등 전략적 신흥 산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의료장비, 선진소재 분야에서 산업 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나타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중국 정부의 경제 부양책을 무력화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