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소액주주 표대결 지분경쟁 고려아연 '주목'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12 16:39:04
이번주 주주총회 일정





올해 주주총회가 오는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이번주엔 삼성 계열사 10여 곳을 비롯해 총 76개사가 예정돼 있다. 창업자 가문 간 지분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고려아연도 이번주 주총이 열린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기아, 포스코홀딩스 등 44개사,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일사료, 고려제약, 삼천리자전거 등 31개사, 코넥스 시장에서는 에이치엔에스하이텍 1개사가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초 올해 주총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책임경영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해 등기임원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대신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오는 17일 주총을 개최하는 고려아연은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창업자 집안 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비철금속 제련 회사로서 아연과 연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8월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일가의 우호 세력인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자 영풍그룹과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영진 영풍그룹 회장도 우호 지분을 확대했다. 현재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는 3%포인트대로 초박빙이다. 작년 8월 한 달 동안 고려아연 주가는 40.7% 올랐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진 11명 중 6명이 임기가 만료되며 이 중 5명에 대한 교체 안건이 상정된 상태다. 고려아연이 제안한 인물은 모두 최 부회장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또 이번 주총에서 고려아연은 임원 퇴직금 인상안(개편안)을 안건으로 추가했다. 퇴직금 지급 대상을 회장 포함 임원에서 '명예회장'까지 확대했다. 고려아연 명예회장직 명단에는 최창걸·최창영·최창근이 올라와 있다. 최씨 일가가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또 고려아연은 주총에서 2025년까지 3년간 연 1회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2006년 이후 17년 만으로 소액주주들을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많다. 당장 시장에서 이번 주총에서 양측 간 표 대결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총과 상관없이 양측의 지분 경쟁은 이어질 공산이 높다.

한편, 코로나 진단키트로 유명한 휴마시스도 오는 17일 주총을 연다. 휴마시스는 올해 초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소액주주 반발 등으로 새 경영진이 꾸려졌다. 다만 새 경영진이 내세운 사업목적 추가 등은 당시 부결됐고 이번 주총에 다시 상정돼 소액주주와 표 대결이 예상된다. 15일 임시 주총을 여는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연합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김훈식·박재석·최동규 등 3명에 대한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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