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유통 대기업 임원들 짐 쌌다…연봉도 삭감
내수 침체 속 체질 개선 고육지책…성과 연동 근속연수 짧아져희망퇴직에 직원 수도 줄고 연봉 축소…비용 절감 노력쿠팡은 직고용 8만명으로 1만명 늘려…내년까지 1만명 더 고용
전성훈
입력 : 2025.03.23 06:31:01
입력 : 2025.03.23 06:31:01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소비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유통업계가 비용 절감 노력의 하나로 임원 수와 관련 비용을 적잖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신세계·롯데쇼핑 등 유통 대기업 3사의 미등기임원 21명이 지난해 짐을 쌌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직원 2천309명도 회사를 떠났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임원들의 실적이나 성과에 민감해진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주요 유통사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이마트[139480](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는 지난해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가 32명으로 전년(42명)에 비해 10명(23.8%) 줄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총액도 283억3천900만원에서 220억300만원으로 22.4% 감소했다.
특히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7천500만원에서 5억9천800만원으로 11.4% 삭감됐다.
신세계[004170] 미등기임원도 43명에서 38명으로 5명(11.6%) 줄었고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총액도 297억2천만원에서 253억3천900만원으로 14.7% 감소했다.
롯데쇼핑[023530]도 미등기임원 수를 81명에서 75명으로 6명(7.4%) 줄였다.
다만, 미등기임원의 연간 급여총액은 273억4천900만원에서 278억8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퇴직 임원의 퇴직금과 함께 2023년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기업 비용 절감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미등기임원 수는 37명으로 같았지만, 연간 급여총액은 169억2천만원에서 145억4천800만원으로 14.0%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사업 비중이 큰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미등기임원 수를 줄이거나 급여를 삭감한 것은 업황 부진과 관계가 깊다.
내수 침체 장기화,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인건비를 축소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임원들이 대거 짐을 싼 탓이다.
이는 그리 밝지 않은 성장 전망 속에 수익 개선에 몰두하는 기업의 비용 절감 노력과도 연결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장 수익 개선이 절실한 기업들이 성과에 민감해지면서 임원들의 근속연수도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정년퇴직 등에 따른 자연 감소분에 더해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프로그램과 같은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의 직원 수는 2만4천548명으로 전년(2만6천13명)보다 1천465명(5.6%) 줄었고 롯데쇼핑 직원 수도 같은 기간 1만9천676명에서 1만8천832명으로 844명(4.3%) 감소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스마트 점포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G마켓(지마켓), SSG닷컴(쓱닷컴) 등도 동시다발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쇼핑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도 두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오프라인 유통업 중에서 비교적 사정이 좋다는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 직원 수는 정규직 기준으로 2023년 6천342명에서 지난해 6천61명으로 4.4% 줄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선두 주자인 쿠팡이 고용을 크게 늘리며 규모를 키워가는 것과 대비된다.
쿠팡의 직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8만89명으로 전년(6만9천57명)보다 16.0% 늘었다.
쿠팡의 직고용 규모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005930](12만5천59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내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 만큼 약 1만명이 추가 고용될 것으로 쿠팡은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우 다양한 업무가 인공지능(AI) 또는 자동화로 전환돼 앞으로도 직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겠으나 쿠팡과 같이 성장하는 이커머스 업체는 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관련 인력이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lucho@yna.co.kr(끝)
이마트·신세계·롯데쇼핑 등 유통 대기업 3사의 미등기임원 21명이 지난해 짐을 쌌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직원 2천309명도 회사를 떠났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임원들의 실적이나 성과에 민감해진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주요 유통사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이마트[139480](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는 지난해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가 32명으로 전년(42명)에 비해 10명(23.8%) 줄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총액도 283억3천900만원에서 220억300만원으로 22.4% 감소했다.
특히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7천500만원에서 5억9천800만원으로 11.4% 삭감됐다.
신세계[004170] 미등기임원도 43명에서 38명으로 5명(11.6%) 줄었고 미등기임원 연간 급여총액도 297억2천만원에서 253억3천900만원으로 14.7% 감소했다.
롯데쇼핑[023530]도 미등기임원 수를 81명에서 75명으로 6명(7.4%) 줄였다.
다만, 미등기임원의 연간 급여총액은 273억4천900만원에서 278억8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퇴직 임원의 퇴직금과 함께 2023년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미등기임원 수는 37명으로 같았지만, 연간 급여총액은 169억2천만원에서 145억4천800만원으로 14.0%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사업 비중이 큰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미등기임원 수를 줄이거나 급여를 삭감한 것은 업황 부진과 관계가 깊다.
내수 침체 장기화,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인건비를 축소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임원들이 대거 짐을 싼 탓이다.
이는 그리 밝지 않은 성장 전망 속에 수익 개선에 몰두하는 기업의 비용 절감 노력과도 연결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장 수익 개선이 절실한 기업들이 성과에 민감해지면서 임원들의 근속연수도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정년퇴직 등에 따른 자연 감소분에 더해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프로그램과 같은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의 직원 수는 2만4천548명으로 전년(2만6천13명)보다 1천465명(5.6%) 줄었고 롯데쇼핑 직원 수도 같은 기간 1만9천676명에서 1만8천832명으로 844명(4.3%) 감소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G마켓(지마켓), SSG닷컴(쓱닷컴) 등도 동시다발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쇼핑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도 두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오프라인 유통업 중에서 비교적 사정이 좋다는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 직원 수는 정규직 기준으로 2023년 6천342명에서 지난해 6천61명으로 4.4% 줄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선두 주자인 쿠팡이 고용을 크게 늘리며 규모를 키워가는 것과 대비된다.
쿠팡의 직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8만89명으로 전년(6만9천57명)보다 16.0% 늘었다.
쿠팡의 직고용 규모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005930](12만5천59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내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 만큼 약 1만명이 추가 고용될 것으로 쿠팡은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우 다양한 업무가 인공지능(AI) 또는 자동화로 전환돼 앞으로도 직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겠으나 쿠팡과 같이 성장하는 이커머스 업체는 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관련 인력이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lu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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