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스페셜티 마셔야 된대요”…고급 취향 노린 백화점들 브랜드 유치전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3.23 07:43:00
스페셜티 시장 1조 7000억원
식음료 강화해 모객효과 기대
신세계백화점 인텔리젠시아 입점
롯데는 바샤, 현대는 블루보틀


백화점업계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인텔리젠시아, 롯데는 바샤, 현대는 블루보틀을 키우는 모습이다.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고급화되고, 취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커진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정면으로 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신세계 마켓’으로 재단장하면서 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인텔리젠시아’를 선보였다. 인텔리젠시아는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중구 본점 지하 1층에 업계 최초로 인텔리젠시아 매장을 확보한 바 있다.

본점 내 ‘인텔리젠시아’ 매장. [사진 출처 = 신세계백화점]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상위 약 7%의 커피를 말한다. 스페셜 커피는 단위무게(300g)당 결점이 있는 커피콩 수가 적어야 하고, 고유의 향미와 개성은 뛰어나야 한다. 또 생두 재배 환경이 고도, 기후, 토질 등 7가지 평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백화점이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확보에 나선 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8조 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조 7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유치는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명품 대신 식음료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하다.

인텔리젠시아 관계자는 “커피 시장에서 1차 물결인 믹스 커피, 2차 물결인 원두 커피에 이어 3차 물결인 스폐셜티 커피가 몰려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모로코 궁전 ‘다르 엘 바샤’ 커피룸에서 시작한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1호점을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열었다. 지난해 9월 국내 유통권을 단독 계약하고 올해 4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출점한 것이다. 1·2층 380㎡(115평) 규모로 만든 매장은 원두와 드립백, 커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1층 커피 부티크와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2층 커피룸으로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을 목표로 서울 중구 본점에 바샤커피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바샤커피 1호점.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블루보틀 7호점을 열었다. 백화점으로 최초로 블루보틀을 품은 사례다. 현대백화점은 8호점 역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운영 중이다.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연 ‘블루보틀’. [사진 출처 = 블루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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