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트럼프의 합병 야욕' 그린란드 당일치기 방문
최고위급 대표단 꾸려져…'문화탐방'서 '안보시찰'로 방문 성격 변경밴스, '그린란드 안보·자원 중요성·강경 對유럽' 메시지 발신 전망
박성민
입력 : 2025.03.29 00:09:02
입력 : 2025.03.29 00:09:02

[워싱턴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합병 야욕을 보이고 있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밴스 부통령과 부인 우샤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어포스 2)를 타고 그린란드로 향했다.
밴스 부통령과 함께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그의 부인인 줄리 네셰이왓 트럼프 1기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유타) 등이 동행했다.
이번 대표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표단 직위나 규모 면에서 최고위급으로 꾸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올해 초 그린란드를 방문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시작부터 첨예한 논란 속에 준비됐다.
애초 우샤 여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27∼29일 2박3일 일정으로 그린란드를 찾아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고 개 썰매 대회를 참관하는 것으로 기획됐지만, 그린란드 측의 반발이 일자 이를 취소했다.
대신 밴스 부통령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최북단 미군 기지인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방문 성격이 '문화 탐방'에서 '안보 시찰'로 바뀐 것으로, 라이트 장관이 동행하는 것으로 봐서 그린란드에 풍부하게 매장된 희토류 등 전략 광물과 천연자원에 대한 탐색도 이번 미 대표단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미군 기지 방문에서 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고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설에서 험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격려하는 한편 북극해에서의 국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가 그린란드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훌륭한 국제 안보를 지킬 수 없다.
그린란드 바깥에 있는 중국, 러시아 배들을 본다면, 그곳은 우리가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밴스 부통령은 유럽, 특히 덴마크를 향해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거듭 발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밴스 부통령의 첫 외국 출장(2월 파리 AI 정상회의·뮌헨안보회의)은 유럽에 대한 강경한 발언으로 주목받았고, 이번 주 공개된 시그널 메신저 채팅방에서 그의 (유럽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는 더욱 강경했다"며 "(그린란드에서) 두번째 해외 출장에서 그의 메시지는 이와 비슷한 어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해에 유럽과 아시아 및 북미를 잇는 항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돼 그린란드의 전략적, 안보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석유와 천연가스, 희토류 등 새로운 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도 커져 경제적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중국도 그린란드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min22@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