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상승+소비둔화 시사 PCE·관세 난기류…급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29 00:20:50
입력 : 2025.03.29 00:20:50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3월 넷째 주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관세 여파 우려에 더해 신규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을 또다시 주저앉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위험을 시사한 가운데 3월 소비심리 지수가 2022년 11월 이후 2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은 '설상가상' 형세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계획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52.69포인트(1.07%) 하락한 41,847.0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4.87포인트(1.32%) 낮은 5,618.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3.85포인트(1.82%) 내린 17,480.19를 각각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앞서 3거래일 연속 반등한 이후 2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세였다.
난기류처럼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 관세 행보에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드러냈고, 나스닥지수는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으로 한 걸음 더 깊이 잠겼었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16일 기록한 최고점(20,204.58) 대비 13.8%가량 낮은 상태로 되돌림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르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 오르며 시장 예상(0.3%↑·2.7%↑)을 상회했다.
게다가 실질소비지출(Real Consumer Spending)이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0.3%↑)을 하회, 가계 소비 약화를 시사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nation+Inflation) 우려가 재촉발된 셈이다.
이에 더해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자 시장은 얼어붙었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예비치 57.9보다 악화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57.9)에도 못 미쳤다.
직전월 확정치 64.7보다 7.7포인트(11.9%), 전년 동월 (79.4) 대비 28.2% 낮아지며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직전월 3.5%에서 이달 4.1% 급등하며 1993년초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날 콘택트렌즈로 유명한 눈 건강 전문 기업 바슈롬은 백내장용 인공수정체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를 내려 주가가 6% 이상 미끄러졌다.
미국 자동차 빅3 GM·포드·스텔란티스 주가는 이날도 2% 이상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반면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 방침에 맞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하겠다고 밝힌 후 주가가 3.16%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엔비디아 주가는 미·중 양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 여파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하는 사업체 코어위브는 이날부터 나스닥거래소에서 'CRWV'라는 티커를 달고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40달러로 책정됐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주식 2억5천만 달러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AI 기술 수혜를 입은 실적주로 주목받은 모바일 테크놀로지 기업 앱러빈은 전날 공매도 전문 기업 머디 워터스의 비판적 보고서 여파로 주가가 20.12% 급락했으나 이날 5% 이상 반등했다.
기능성 스포츠웨어 전문 제조업체 룰루레몬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나 이번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14% 이상 굴러떨어졌다.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은 일본제철의 140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1%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모두 빨간불을 켜고 거래를 시작했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1% 이상, 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2% 이상, 테슬라·아마존은 3% 이상 뒷걸음쳤다.
자산관리 지주회사 야누스 헨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실룩은 "2월 PCE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으나 근원 PCE가 소폭이긴 해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달라질 수 있고, 금리 조정 타이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Group)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을 75.3%로 높여 반영했다.
전날 동시간대 대비 9.8%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7%, 독일 DAX지수는 1.23%, 영국 FTSE지수는 0.25%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9% 낮은 배럴당 69.4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1% 내린 배럴당 73.5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