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美관세로 시장 흔들리면 개입할 수도"(종합)
"시장 안정적이지만 환율 주시"…달러 매도에 유로 연일 강세
김계연
입력 : 2025.04.12 02:36:13
입력 : 2025.04.12 02:36:13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경우 개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보유한 (시장 안정) 수단을 항상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는 채권을 포함한 시장 인프라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환율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모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CB는 2022년 7월 유로존 정책금리 인상과 정국 불안이 맞물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전달보호기구(TPI)라는 이름의 무제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지금까지 발동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국채를 비롯한 달러 표시 자산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연일 뛰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도 1% 넘게 올라 장중 한때 1.14달러를 돌파했다.
유럽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국채와 미국 10년물 사이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이날 195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번 주 두 나라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40bp 넘게 벌어졌고 이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 강세가 수출가격을 높여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ECB가 정책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말 ECB 예금금리 예측치는 1.65%까지 떨어졌다.
현재 2.50%인 예금금리를 연내 3∼4차례 더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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