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두고 노사 입장차 여전…수정안격차 1천390원 좁혀질까
최저임금위 8차 전원회의…"과감한 인상" vs "영세 소상공인 고려해야"
김은경
입력 : 2025.07.01 15:46:24
입력 : 2025.07.01 15:46:24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2025.6.26 scoop@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노사가 여전한 입장 차를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 액수를 논의했다.
노사는 지난 7차 전원회의 때 2차 수정안으로 1만1천460원과 1만70원을 각각 제출해 양측 격차는 1천390원이다.
노동계는 이날 과감한 인상을 통해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수준의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분명한 사실은 생계비는 매년 오르는데,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삭감된다는 것"이라며 "저율의 최저임금 인상으로는 더 이상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를 장담할 수 없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비 촉진 여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류 사무총장은 "올해의 최저임금위는 이런 정부 의지를 이어받아 분명한 인상률로 화답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임기 첫해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5%였다.
이재명 정부 임기 첫해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과연 몇 퍼센트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라고 부연했다.
다른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문제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이를 지키지 않는 사업장과 부실한 근로감독"이라며 "노동부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헌법과 최저임금법에 위배되는 임금체불 문제가 없도록 부지런히 근로 감독에 나서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보호하는 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경영계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있다며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고려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최저임금은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강행 규정이니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현 수준의 최저임금도 어려워 감당하지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위원인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대다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데 부채는 늘어나 힘들어한다"면서 "지속된 내수 부진, 근로자의 낮은 노동 생산성 등 원인이 복합적인데도 모든 책임을 사업주에게 돌려 지불 능력을 무시하고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는 것은 부당하고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로장려금 예산을 늘리고 제도를 개편하는 등 저임금 근로자와 그 가구의 생계비는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규제 임금인 최저임금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도로 인상하자는 것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간절한 호소"라고 부연했다.
bookmani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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