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어서 KIC도, TPA 도입 준비 ··· 운용수익률 1%p 더 높인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7.02 14:33:34
국내 연기금 자산배분 체계 진단 및 개선 방향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국내 기관투자자 중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에 이어 한국투자공사도 통합포트폴리오(TPA) 도입방안을 검토 중이다. TPA란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로 운용하는 기존 SAA(전략적자산배분, Strategic Asset Allocation)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운용전략을 말한다.

한국투자공사는 최근 TPA 도입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이를 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TPA란 ‘총괄부서’ 하에 운용부서 간 협업을 하면서, 자산군이 아니라 팩터위험 요인을 기반으로 자산을 유연하게 운용하는 전략이다.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서 탑티어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2006년과 2013년 각각 TPA 전략을 도입한 바 있다. 이들 도입 기관의 지난 10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8.6%로, TPA를 도입하지 않은 566개 연기금(연평균 수익률 7.6%) 대비 1.4%p 높았다. TPA를 도입하게 되면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TPA 도입이 아직 안된 국내 기관투자자는 현재 전략적자산배분(SAA·Strategic Asset Allocation)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SAA란 주식 채권 대체투자(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 ‘자산군’별로 운용부서를 두고 최상위 운용위원회에서 목표를 정한 뒤 이를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는 운용부서간 사일로(단절된채 독립되게 운용) 현상을 만드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신규투자분야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는데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TPA는 자산군별로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사일로 현상을 줄이고, 실제 트랜드에 맞게 유연하게 신규자산군을 추가 및 삭제하면서 대응하는 전략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 선임연구위원은 “TPA가 도입될 경우, 최상위 운용위원회의 결정을 무조건으로 따를 필요가 없다”라며 “신속하게 매력적인 자산전략을 발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수년째 TPA 도입 관련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최근 TPA 도입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년 단위 성과평가도 5년 단위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국민의 노후소득을 보장해야 하는 국민연금이 TPA 도입 이후 운용수익률을 현재 대비 1%p 높일 경우, 연금 고갈시점을 5년 뒤로 늦출 수 있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각각 1200조원과 200조원 후반(약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현재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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