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스테이킹 ETF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다. ETF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스테이킹된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된 스테이블코인을 고안했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바빌론'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체 스탠퍼드대 교수(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저장으로만 주로 쓰이는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빌론은 비트코인의 보안능력을 활용한다. 다른 블록체인에 비해 압도적인 비트코인의 보안 수준을 알트코인이 빌려쓰고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다. 바빌론은 미국 자본시장에서 스테이킹 ETF가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자산운용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에 가상자산을 예치하는 걸 의미한다.
스테이킹 ETF는 가상자산 ETF의 다음 단계로 평가받는다. 자산운용사들이 고객 자금으로 구매한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해 수익을 늘리는 식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가상자산 ETF에 스테이킹을 도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체 교수는 "미국에서는 업계가 규제 당국과 소통하며 스테이킹 허용을 설득하는 데 집중해 좋은 답변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발행사 이름은 공개할 수 없지만 바빌론도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다수의 ETF 운용사와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완화된 정책에 대해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며 "바빌론의 경우 비트코인을 바빌론에 예치하지 않고도 스테이킹할 수 있기에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사용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테이킹된 비트코인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그 수익을 함께 나눠갖는다. ETF 수익성이 높아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