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일본 메이저 배터리사와 음극재 공급계약"
전기차용 배터리용으로 공급…"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중국산 '반값공세' 속 신규 해외 고객 확보로 '탈중국' 가속
차대운
입력 : 2025.07.11 09:43:25
입력 : 2025.07.11 09:43:25

[포스코퓨처엠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포스코퓨처엠이 일본 주요 배터리사를 새 음극재 고객으로 확보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1일 일본 배터리사와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종 공장에서 천연 흑연 음극재를 생산해 일본에서 제조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 계약 대상, 기간, 규모는 양사 간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일본 메이저 배터리사를 고객으로 추가 확보함에 따라 사업 성장을 위한 고객 다변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대량 양산하는 기업이다.
한국은 물론 서방권 전체에서도 중국산 음극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대량 공급할 능력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은 주요 중국 기업들이 천연·인조 흑연에 걸쳐 세계 음극재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미중 갈등 와중에 중국이 수출 통제를 통해 흑연을 무기화하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상품은 한국은 물론 해외 배터리사 등 고객에게 중국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 요인에도 보조금과 낮은 전기 요금 등 다양한 직·간접 지원을 받는 중국산 음극재의 가격이 워낙 낮아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흑연 사업을 벌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 완성품을 1㎏당 2달러대에 팔고 있는데 이는 포스코퓨처엠의 공급가보다 40∼50% 낮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퓨처엠의 천연 흑연 기반 음극재를 생산하는 세종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까지 30%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에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일본 신규 고객 확보가 음극재 사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상 2027년부터는 중국산 흑연 사용이 본격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에 배터리사, 자동차사 등 주요 음극재 고객들은 점차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천연 흑연, 인조 흑연 음극재를 개발해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 중"이라며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제조 역량과 공급망 경쟁력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기반을 지속해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