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없는 춘천" 국제행사 한계…마이스 경쟁력 '빨간불'
태권도 등 국제행사 때마다 임시시설 의존…지역 위상 실추
이상학
입력 : 2025.07.15 16:33:01
입력 : 2025.07.15 16:33:01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에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컨벤션센터 건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발앞둔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각종 대형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드러난 시설 부족 문제와 강원특별자치도 수부 도시의 위상을 고려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 춘천시 대형행사, 매번 임시시설 의존…비효율 심화 문화·예술·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춘천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컨벤션 시설 부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는 전국 17개 시도와 360여 개 부스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였지만, 임시 대형 천막으로 행사장을 꾸려야 했다.

춘천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설치 비용이 발생했고, 참가자들의 동선도 비효율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춘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춘천·KTA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도 송암스포츠타운 실내테니스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릴 수밖에 없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 관련 국제회의 개최에서도 마땅한 회의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행사 주최 측과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춘천의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 에어돔
[춘천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강원 수부도시…컨벤션 인프라 공백 '심각' 강원 수부 도시인 춘천에는 대규모 컨벤션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도내에는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2천500명 규모),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900석 규모) 등이 있지만, 정작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는 이를 대체할 시설이 없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연계해 조성하려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2022년 예산 문제로 전면 백지화됐다.

춘천 레고랜드에 조성 예정이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예정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가 추진 중인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조성 사업에 컨벤션센터 계획이 포함돼 있지만, 강원도와 의견 차이를 보인다.
춘천시는 앞으로 GTX-B노선, 춘천~속초 고속철도, 제2경춘국도 등이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교통 호재에 대비한 컨벤션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 산업은 우리나라 관광산업 중 9.2%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현재 국내에는 17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며, 전국 15곳 이상에서 새로운 컨벤션센터 건립이나 증축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춘천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면 태권도를 비롯한 스포츠 산업, 바이오 산업 등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전문 컨벤션 개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화도시 춘천…예술인 성장 거점시설도 절실 춘천시는 문화적 측면에서도 컨벤션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춘천에는 500석 이상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춘천문화예술회관(940석)과 백령아트센터(1천600석) 두 곳뿐이어서 지역 예술단체의 '대관 전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춘천문화예술회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백령아트센터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장 부족 문제가 더 심화하고 있다.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공연 공간을 제공하고, 국제적 문화교류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클래식 수요가 충분한 춘천의 경우 전문 콘서트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제적 효과와 문화적 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춘천 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논의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15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국제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컨벤션 센터가 꼭 필요하다며 조속히 건립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대회 열리는 임시 천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 관계자는 15일 "컨벤션센터 건립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춘천이 진정한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강원 대표 마이스 허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ak@yna.co.kr(끝)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각종 대형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드러난 시설 부족 문제와 강원특별자치도 수부 도시의 위상을 고려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 춘천시 대형행사, 매번 임시시설 의존…비효율 심화 문화·예술·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춘천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컨벤션 시설 부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는 전국 17개 시도와 360여 개 부스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였지만, 임시 대형 천막으로 행사장을 꾸려야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설치 비용이 발생했고, 참가자들의 동선도 비효율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춘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춘천·KTA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도 송암스포츠타운 실내테니스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릴 수밖에 없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 관련 국제회의 개최에서도 마땅한 회의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행사 주최 측과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춘천의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강원 수부도시…컨벤션 인프라 공백 '심각' 강원 수부 도시인 춘천에는 대규모 컨벤션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도내에는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2천500명 규모),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900석 규모) 등이 있지만, 정작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는 이를 대체할 시설이 없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연계해 조성하려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2022년 예산 문제로 전면 백지화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가 추진 중인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조성 사업에 컨벤션센터 계획이 포함돼 있지만, 강원도와 의견 차이를 보인다.
춘천시는 앞으로 GTX-B노선, 춘천~속초 고속철도, 제2경춘국도 등이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교통 호재에 대비한 컨벤션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 산업은 우리나라 관광산업 중 9.2%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현재 국내에는 17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며, 전국 15곳 이상에서 새로운 컨벤션센터 건립이나 증축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춘천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면 태권도를 비롯한 스포츠 산업, 바이오 산업 등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전문 컨벤션 개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화도시 춘천…예술인 성장 거점시설도 절실 춘천시는 문화적 측면에서도 컨벤션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춘천에는 500석 이상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춘천문화예술회관(940석)과 백령아트센터(1천600석) 두 곳뿐이어서 지역 예술단체의 '대관 전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백령아트센터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장 부족 문제가 더 심화하고 있다.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공연 공간을 제공하고, 국제적 문화교류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클래식 수요가 충분한 춘천의 경우 전문 콘서트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제적 효과와 문화적 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춘천 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논의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15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국제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컨벤션 센터가 꼭 필요하다며 조속히 건립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 관계자는 15일 "컨벤션센터 건립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춘천이 진정한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강원 대표 마이스 허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ak@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