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데 KC 인증은 삼성…학생 지급용 스마트기기 조사

경기지역 학교에 키보드 2천400대 보급…"실수" vs "의도적"
최종호

입력 : 2025.07.20 09:10:15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교육 당국이 학생들에게 학습용 스마트단말기를 지급해 사용하도록 한 가운데 일부 기기가 엉뚱한 국가통합인증마크(KC) 라벨이 붙여진 채 보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스마트기기(CG)
[연합뉴스TV 제공]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1인당 스마트단말기를 1대씩 보급하는 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지역 학생들은 스마트단말기 134만여대와 충전보관함 5만여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스마트단말기에는 KC 마크가 담긴 라벨이 부착돼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 해당 제품과 다른 내용의 라벨이 붙여져 있다.

문제의 스마트단말기는 A 업체가 수입한 애플의 아이패드용 키보드인데 해당 제품에 부착된 라벨의 KC 인증 번호를 조회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제품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엉뚱한 KC 라벨을 달고 학생들에게 지급된 스마트단말기는 모두 2천400여대로 이들 기기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경기지역 51개 학교로 보급됐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확인하고 관련 기관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 애플과 삼성전자의 제품을 모두 다루는 A 업체 측에서 아이패드용 키보드의 라벨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갤럭시 탭의 라벨을 부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송 통신기자재 등의 적합성평가 등의 업무를 하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제품 자체는 정상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라벨은 정확한 정보를 표기해 전량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실수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제품은 학교에 보급되기 직전인 2024년 12월에 인증을 받았는데 인증이 늦어지니 다른 제품의 인증 라벨을 부착해 보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것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불법 방송 통신기자재 조사·단속 업무 등을 하는 중앙전파관리소는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해 이번 사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zorb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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