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100] ② 의제는…경제발전 위한 AI·인구변화 대응

정상 차원의 AI·인구대응 분야 문서 채택 목표
김지헌

입력 : 2025.07.21 07:01:04 I 수정 : 2025.07.21 07:36:42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김지연 기자 =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연결, 혁신, 번영을 키워드로 설정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물리적·제도적·인적 교류를 통한 연결성 강화를 추구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통해 아태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며, 아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는 취지다.

이런 대주제 아래 정부는 APEC 의장국으로서 추진할 핵심 목표로 AI(인공지능) 협력, 그리고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된 AI의 대두와 저출산·고령화로 요약되는 인구구조 변화를 APEC이라는 경제 공동체가 지향하는 경제 발전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고 또 대응해야 하는지를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정부는 AI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고, 사회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인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AI 논의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간 국제사회에서의 AI 논의는 AI의 안전성 내지는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사용 등 규제 또는 규범적 접근이 다수였다.

이번 APEC에서는 대중적 합의가 쉽지 않은 논의인 'AI가 어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경제발전을 위한 AI의 미래 방향성을 찾아보고 기초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주된 목표다.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AI 시대에 어떻게 대비·대응할 것인지를 다루는, 조금은 더 실용적인 관점"이라고 말했다.

AI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면 효율적으로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정상들 차원에서 공감하는 부분을 찾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도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APEC 회원마다 사정과 속도는 다르지만, 결국은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거대한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논의의 시작점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 활동의 근본적 변화 요인이 되는데 이런 변화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해 나가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 APEC 차원에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한 관계자는 "단순히 저출산 대책을 논의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거시적 차원의 인구구조 변화가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므로 전 사회적으로 어떤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하는지 등을 정상들이 함께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에서 AI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논의해 두 분야에서 정상들 차원의 문서를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의제를 가다듬고 있으며, 이를 APEC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한편 APEC 차원에서도 인구 변화와 AI의 활용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APEC 사무국이 발간한 'APEC 지역의 인구 변화에 대한 대응' 보고서는 "APEC 지역은 경제 성장, 금융 안정성, 재정 예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인구 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동력의 감소와 생산성 성장의 둔화는 경제 성과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구의 고령화가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줄어드는 노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AI와 같은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와 인구변화가 별개의 흐름이라고 하더라도 경제 생산성 측면에서는 수렴되는 논의인 만큼 이번 APEC의 결과물이 AI를 통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의 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jk@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