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3,200선 탈환 후 조정국면…"소외주 위주 대응"

관세 경계감 속 개별종목 실적 주시…"자동차 등 낙폭과대업종 주목"뉴욕증시, 트럼프 고율 관세 우려에 혼조세…반도체지수 하락
이민영

입력 : 2025.07.21 08:17:22


코스피 하락 환율 상승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4.22p(0.13%) 내린 3,188.07로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93.0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2.40p(0.29%) 오른 820.67로 마감했다.2025.7.18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21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상 경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그간 실적 우려에 낙폭이 컸던 소외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지난 18일 코스피는 트럼프 관세 우려를 진정시킨 미국 소비 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내려 3,180대로 밀려났다.

코스피는 0.13% 내린 3,188.07에 거래를 마쳤는데 개인이 3천41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3년 10개월 만에 처음 3,200선에서 장을 마쳤으나 이후 조정을 거듭하며 고점 저항에 부딪힌 모습이다.

지난 16일 이후 사흘 연속 종가 기준 3,200선 탈환에 실패한 상태다.

SK하이닉스[000660](-0.19%)가 나흘째 내려 27만원선을 밑돈 반면 삼성전자(0.60%)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째 올라 6만7천원대를 회복하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최소 15%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불안감이 확산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32%, 0.01%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05%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모든 협상 품목에서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해당 관세율은 앞서 발표된 30% 관세에 비해서는 낮지만, 시장은 애초 30% 관세를 협상용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15% 관세율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0.34%)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9% 하락했다.

한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관세 불안을 일부 완화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8월 1일 관세 시한이 다가오면서 경계감이 산재한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등 지표상 보편관세의 충격이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나, 관세 관련 노이즈가 여전해 완전히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상호관세를 놓고 일본, 한국 등 여타 국가들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간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점은 일부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돼 관세를 비롯해 희토류, 반도체 등 양국 갈등 요인이 된 여러 이슈에 대해 정상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는 분위기다.

종목별로 보면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종목은 실적 발표 이후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어 소외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연중 고점 수준을 회복한 상황에서 주가는 호실적보다 실적 부진,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반면 "실적 우려가 선반영된 종목은 실적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적 대비 주가 낙폭 과대 업종인 자동차, 건강관리, 미디어 관련 종목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가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해 주목해야 한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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