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시화방조제로 단절된 경기 안산시 시화호 옛 뱃길에 다음 달 여객선이 먼저 운항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께는 유람선도 취항할 전망이다.
시화호 30년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시화나래 달전망대에서 바라본 시화호 모습.시화호는 1977년 안산신도시를 시작으로 반월특수지역을 조성하면서 방조제가 축조돼 1994년 조성된 인공호수다.경기도는 매년 10월 10일을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한 시화호의 의미를 기념해 '시화호의 날'로 지정했다.2024.10.10 xanadu@yna.co.kr
앞서 안산시는 2018년부터 국내 최초의 전기유람선 도입을 추진했으나 충전 횟수에 따른 운행 거리 문제 등을 이유로 시가 기존 사업자와 계약을 해제하고 일반 디젤 여객선 및 유람선으로 사업을 수정했다.
21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안산 대부도 뱃길 도선사업' 관리위탁 사업자로 ㈜안산해운을 선정하고, 2028년 5월까지 3년간 도선(여객선) 및 유선(유람선) 운영을 맡겼다.
여객선은 반달섬에서 시화호 방조제 안쪽 대부도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편도 13㎞를 운행하게 된다.
여객선은 디젤을 연료로 하며, 시화호 배수갑문의 크기에 맞춰 폭 6.6m, 길이 25m, 높이 4.5m 규모에 45인승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월·수·금 등 평일은 2회, 토·일은 3회 운항하며, 편도 운행 시간은 40~45분이다.
요금은 성인 2만원, 8세 미만 소인 1만원이고, 안산시민은 50% 할인된다.
여객선은 시화호 물이 빠지는 시간 등을 고려해 3개 항로를 운항하며, 겨울철인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3개월간은 운항하지 않는다.
아울러 유람선은 현재 설계를 마치고 건조를 준비 중인데 내년 5월께 운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선은 시가 임대료, 유류비, 인건비 등 명목으로 연간 8억원을 운영업체에 지불한다.
다만, 유람선은 운영업체가 안산시에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용료를 내게 된다.
안산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시화호 옛 뱃길 전기유람선 사업을 추진한 지 7년여간의 우여곡절 끝에 여객선을 먼저 취항하고 내년에 유람선도 운항하게 된다"면서 "안산시 도심권역과 대부도를 연결하는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반달섬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시 시화호 방아머리해변 [안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기존 전기유람선 사업자와의 갈등은 안산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시는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시화호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비 10억원 등 7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옛 뱃길 복원사업을 시작, 2022년 말까지 전기유람선 건조와 전기 충전설비공사를 완료했다.
시는 2023년 4월 취항을 준비했으나 전기안전성 검사를 진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데다 전기유람선 사업자와의 계약 이행 문제(1회 충전 시 운행 거리)로 갈등을 겪으면서 계약을 해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