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류긍선 카모 대표 소환조사…조현상 출석 불발

'집사게이트' 투자 경위 조사…'자본잠식' 회사에 거액 투자"조 부회장, 해외출장에 일정 변경…귀국·출석일자 안 밝혀"
이영섭

입력 : 2025.07.21 10:09:08 I 수정 : 2025.07.21 10:16:54


'집사 게이트 의혹' 류긍선 대표,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집사 게이트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모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2025.7.21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김현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했다.

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2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했다.

그는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지시한 사실이 있나"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조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불발됐다.

특검팀은 "조 부회장 측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22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들이 투자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집사 게이트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수개월 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운영 과정에서 배차 알고리즘을 은밀하게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을 투자한 HS효성의 경우 언론을 통해 조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두 회사가 당국의 선처를 바라면서 IMS에 투자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어서 규명이 필요하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아울러 당시 투자금을 유치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김씨의 차명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구주를 46억원에 사들이면서 김씨가 '엑시트'를 성공하는 방향으로 돈이 흐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younglee@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