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E&S, LNG 발전소 2곳 유동화 속도…경영권은 그대로

지분 50% 이내 유동화해 총 3조원 확보…연내 마무리 가능성
한지은

입력 : 2025.07.21 10:16:02


SK E&S의 LNG 수송선
[SK E&S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SK이노베이션 E&S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지분 50% 이내를 유동화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여주·나래 LNG 발전소 2곳에 대해 지분 일부를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총 3조원으로, 메리츠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발전 자산 유동화는 지분 50% 이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 E&S는 발전소의 지배력과 실질적인 운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협상 과정에서 LNG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경영권 유지를 강하게 희망했고, 메리츠가 이에 부합하는 투자 구조를 제안하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SK E&S가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지분을 유동화했던 사례를 연상케 한다.

SK E&S는 2019년 지분 49%를 태국 에너지기업 EGCO에 매각했지만, EGCO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거래 역시 SK이노베이션 E&S가 발전사업의 주도권을 지키면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발전 자산 유동화는 보통주 매각이 아니라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CPS)를 활용한 자본 유치 방식에 가깝다"며 "사업 운영의 연속성과 재무적 유연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전략적 자산 운용과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 기반 마련을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실제 SK그룹 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가 주도하는 가스(LNG)와 전기 등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13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SK는 이제 가스(LNG) 플레이어이자 동시에 전기 사업자가 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LNG와 전기를 그룹 에너지 사업 확장의 양대 핵심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국내 LNG 밸류체인 안정성 확보에 더해 글로벌 에너지 자산 확보 및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유동화 작업이 SK이노베이션 E&S가 에너지 사업을 전방위 확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동화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완료 시 SK이노베이션 E&S의 LNG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산 운용 전략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SK이노베이션 E&S의 LNG 밸류체인 사업 연속성과 운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됐다"며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닌, 향후 전력 수요 안정성과 SK이노베이션 E&S의 운영 역량을 함께 고려한 구조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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