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억 들인 광양 '별빛스카이' 개장 7개월만에 애물단지

'연간 5만5천명' 예측 빗나가 7개월간 3천900명 이용…안전도 미흡수탁 운영사 계약 해지 요청해 새 수탁자 모집하기로
손상원

입력 : 2025.07.22 10:59:22


섬진강 별빛 스카이 개장식
[광양시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광양시가 69억원을 들여 설치한 공중 하강 체험 시설이 관광객의 외면 등으로 개장 7개월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2일 광양시에 따르면 공중 하강 체험 시설인 '섬진강 별빛 스카이' 수탁 운영 업체인 A사는 최근 광양시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A사는 1년에 1억5천600만원의 위탁료를 주기로 하고 광양시와 3년 계약을 했지만, 운영 적자를 견디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수요 예측에서는 연간 5만5천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지난해 12월 20일 개장 이후 실제 이용객은 3천900여명에 불과했다.

이곳에는 망덕산과 배알도 수변 공원을 잇는 898m 길이 4개 하강 체험 라인과 탑승 지점까지 운영하는 12인승 모노레일이 설치됐지만, 모노레일은 운영을 중단했다.

강한 바람 등 영향으로 도착 지점까지 닿지 못하고 멈춰 서는 미도착 사례도 잦아 안전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수요 예측이나 설치 위치 등 의사 결정 과정 전반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양시는 원가 산정 용역을 거쳐 위탁료를 다시 정하고 시의회에서 민간 위탁 동의안이 통과되면 수탁자를 다시 모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운영비 대비 이용객이 턱없이 부족해 새로운 운영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광양시 관계자는 "새 수탁자가 맡기 전까지는 A사에서 시설을 운영할 것"이라며 "풍향·풍속 모니터링 등 시설을 보완하고 안전성과 콘텐츠를 강화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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