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조종사 훈련 충분했나…항철위, 교육·피로도 관리 점검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상대로는 감독 수행 적정성 조사향후 종합적 결론 도출 시 공개 방안 검토…내년 6월 최종 보고서
임성호

입력 : 2025.07.22 14:14:27


브리핑 현장 떠나는 항철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사고기 조종사의 비상상황 대비 훈련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의 감독 직무 수행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22일 국토부와 항철위 등에 따르면 항철위는 최근 국토부와 제주항공으로부터 사고기 조종사들의 훈련·교육과 업무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항철위는 제주항공이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에 대해 항공기 출력 상실 등의 비상상황에 대처한 훈련·평가 등을 충분히 실시했는지와 조종사 피로도 등을 적정히 관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제주항공 소속인 다른 조종사들과, 다른 국적 항공사들의 조종사 훈련 및 근무 투입 상황 등과 비교해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항철위는 제주항공을 담당한 항공안전감독관들의 업무 기록도 국토부에 제출을 요청했다.

이들이 사고 이전 제주항공의 운항 분야에 대한 점검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시정조치 또는 개선 권고를 내렸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트레일러로 옮겨지는 두 번째 엔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항철위는 사고 당시 양쪽 엔진에 조류가 충돌했지만, 조종사가 더 크게 손상을 입은 우측 엔진이 아닌 좌측 엔진을 정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19일 유가족 측에 밝혔다.

사고기의 엔진과 엔진 전자제어 컴퓨터(EEC) 등을 정밀조사한 결과 엔진의 자체 결함은 없었다는 것이다.

항철위 조사에 따르면 조종사가 왼쪽 엔진을 끈 데 따라 엔진전력장치(IDG)에서 나오는 전기 시스템이 출력을 잃으면서 정상적인 착륙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지목됐다.

항철위는 또 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인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 조종사들이 랜딩기어를 실수로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해서 작동이 되지 않은 것인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항철위가 조종사의 실수를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 것으로, 유가족과 조종사 단체 등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블랙박스 데이터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항철위가 활주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문제와 미흡했던 조류 충돌 예방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고 조종사 과실만을 부각했다고 비판한다.

항철위는 이번 조사 내용을 뒷받침할 비행자료기록장치(FDR) 기록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중간 조사 결과를 건건이 발표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종합적인 결론이 도출됐을 때 언론 등에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충분한 입증 자료 공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발표가 이뤄지면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항철위는 현재 총 12단계의 사고 조사 중 6·7단계에 해당하는 검사, 분석, 시험 및 사실 조사보고서 작성 단계를 밟고 있다.

내년 4월 중 최종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내년 6월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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